일상앓이
일상앓이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들 생활공책 30권, 학급밴드 운영 동의서, class123안내문, 학급기초시간표, 책상배치 및 이름표, 새 교과서, 공기청정기... 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아이들이 빠져있다. 코로나19가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의 풍경이 우울하기만 한데 학교는 더 우울하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참으로 썰렁하기 그지없다. 마스크를 쓰고 주위를 흘깃거리며 종종걸음을 내딛는 거리의 사람들, 주말에도 빈자리가 제법 보이는 까페와 음식점들, 거리의 풍경도 따사로워지는 햇살에 비해 여전히 겨울처럼 황량하다. 텅 빈 예배당에서의 예배, 가정에서 TV앞에, 컴퓨터 앞에서 조촐하게 드리는 예배, 교회 풍경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서걱거리는 분필의 촉감, 목에 칼칼함을 느껴 헛기침을 할 즈..
2020.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