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날적이

녹색 활동표 짜기

by 멧풀다솜 2016. 5. 11.
728x90
학급운영, 특히나 고학년을 맡았을 때
가장 큰 근심거리 중 하나가 녹색어머니 봉사이다.
대표를 맡은 학부모님은 이리 저리 전화를 돌리고,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자리는 결국 대표나 몇몇 열심이 있으신 학부모들이 몇탕씩 뛰는 수고를 해야만 한다.

직장을 다니는 학부모의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채워야 할 빈칸은 많고, 의외로 학부모들의 협조는 저조하다.
저학년이야 금방 채워지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힘들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쓰는 방법은 학급밴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학급밴드에 활동일을 표로 만들어 채워진 명단만 넣어 올린다.
그리고 댓글로 활동 가능한 날을 받아 몇번씩 수정해가며 표를 올려준다.

 

학부모 밴드에서 처음 활동표를 올린 뒤에 빈칸에 파란색으로 번호를 매기고, 빈칸을 댓글을 받아 파란색 글씨로 채워간 모습

 


이렇게 하면 대표를 맡은 학부모의 연락부담은 비교적 줄고,
다른 학부모들은 가시적으로 소수가 몇탕씩 뛰게 되는 모양을 보게 된다.
그럼 최소한 가능한 한번 정도를 하겠다고 하거나,
활동이 불가능한 학부모는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댓글로 남기게 된다.

사실 이렇게 하면 담임이 귀찮고 피곤하다.
그냥 대표를 맡은 학부모가 연락하여 채워가도록 하면 신경쓸 일도 없다.

 

하지만 수고롭게 활동하는 학부모도 나름 덜 피해의식을 느끼고 억울함이 없도록,

부득이 활동하지 못하는 학부모도 상대적으로 활동하는 학부모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을 표시하도록 하여 나름의 윈윈전략을 세운 것이다.

 

아이들은 하교와 동시에 교문 앞에서 뛰게 되어 있다.

교문 앞 슈퍼, 문구점 등에서 파는 군것질거리에 열광하고, 학원가기 전 조금이라도 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하교시간 즈음엔 각종 학원차량이 교문 앞에서 정차하며 학생들을 실어 나른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녹색어머니나 폴리스 활동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 중 하나이다.

 

안타까운 것은 운전자들의 시민의식과 어린이 보호 의식이 향상되어

녹색어머니 활동이 없어도 학교 앞에서 무조건 서행 하거나 주정차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하교시간에 아이들 하교지도를 위해 교문앞에 나서보면,

버젓이 교문 앞에 주차해 놓고 다른데 볼일을 보러 간 사람,

녹색어머니 수신호를 무시한채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

녹색어머니 활동하거나 말거나 그 앞에 정차 해 놓고 마냥 기다리는 학원차, 일반차들...

 

문질문명은 발달하는데,

사람이 그 문명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