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QT)

하나님 나라의 확장 (마13:31~43)

by 멧풀다솜 2023. 2. 24.
728x90

 

 마태복음 13장에서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3~8절), 곡식과 가라지의 비유(24~30절)를 시작으로 하나님 나라-천국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가 나타난다.

1. 겨자씨 한 알

 겨자씨는 우리나라로 치면 '좁쌀' 과 같은 의미로 유대인들에게는 가장 작은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겨자나무(풀)는 많이 자라는 겨우 3미터 까지 자라기도 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는 '풀' 이지만, 유대인들은 이것을 '나무'라고 불렀다.

 하늘나라는 마치 이와 같아서 아주 작고 조그만 겨자씨 한 알 같아 보이지만, 결국은 엄청나게 자라서 많은 새들이 깃들이듯 하나님의 백성들이 머물게 될 소망을 말씀하신다.

 

2. 누룩

누룩은 빵이나 반죽을 부풀려서 부드럽게 만들고 식감을 좋게 만들 때 사용된다. 한 말이 약 12리터 정도이니 가루 서 말은 36리터 정도되는 양으로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사용하기에는 엄청나게 큰 규모이다. 이 가루에 누룩을 넣어 부풀리게 만들면 그 반죽은 어마어마하게 큰 반죽이 될 것이다.

 천국을 누룩으로 비유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겨자씨와 마찬가지로 아주 적은 양을 넣었지만 그 파급력이 크게 확장되는 것 처럼것처럼 하나님 나라도 당장은 답답하고 작은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3. 비유로 말씀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은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비유로 말씀하셨다. 그 이유에 대하여는 제자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 비유를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다. (13~15절) 또한 비유를 통해 말씀하심으로 창세로부터 숨겨져 있던 의미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려고 애쓰는 자들에게 그 의미가 드러나게 하려 하심이다. (16~17절)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시78:2)

 유대인들은 종종 시편의 구절을 '선지자의 말'로 돌려 표현하기도 하는데 마태는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가 시편 78편의 예언이 성취되는 것으로 보았다.

 

4. 가라지의 비유

 제자들은 가라지의 비유가 알 듯하면서도 모를 듯 어려웠다. 추수꾼은 누구를 말하며, 가라지를 뿌리고 간 원수는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비유 중 '가라지의 비유'에 대해 질문한다.(36절)

 예수님은 이 비유에 사용된 표현들을 풀어서 제자들에게 설명하신다.

 씨를 뿌린 사람은 인자이며, 밭은 세상이고, 좋은 씨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사탄 마귀이며, 추수 때라 함은 세상의 끝날을 말하고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그러니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의 끝날에 내가 천사들을 보내어 하나님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풀무 불에 던져 넣을 것이고, 그들은 그곳에서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에 의인들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게 될 것이다.

 

5. 확장되는 하나님의 나라

 사실 천국,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이라 하여도 하나님 나라는 좁쌀(겨자씨) 한 알처럼, 반죽 속에 들어 있는 누룩처럼,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눈앞에 닥친 것은 현실이다. 그래서 때론 하나님 나라가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하고, 현실의 어려움 앞에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작고 조그만 겨자씨가 3미터나 되는 큰 나무가 되고, 보이지도 않던 누룩이 반죽을 크게 부풀리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면 마침내 하나님 나라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에 하나님을 배역하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쓰러뜨린 사람들은 최후 심판을 맞아 뜨거운 불 속에 던져지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은 참으로 어렵다.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적절히 대처하고, 확신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지만 보이지 않으니 없는 것 같고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이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은 복이 있다'(요20:29) 말씀하셨다. 또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보여진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고 매일 아침 만나를 수확하였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했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작고 보잘것없는 소년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을 목격하고도 시기와 질투심에 사로 잡혀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했던 사울이 그러했다.

 

 나 역시도 종종 내 믿음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가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어려움. 교회와 하나님을 빙자하여 불의를 행하는 많은 한국의 교회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이단들을 보면서 어쩌면 내가 믿는 하나님도 그저 인간이 만들어 낸 수많은 종교 중 하나가 아닐까 의심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돌아보면 늘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고, 돌이켜 보면 또 나는 어느새 한 걸음씩 믿음이 성장해 있기도 하다. 마치 누룩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죽을 크게 부풀려 놓은 것처럼... 그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오늘도 또 한 걸음씩 내게 주어진 삶을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내딛는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