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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뱀처럼, 비둘기처럼 (마 10:16~23)

by 멧풀다솜 201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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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들을 파송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하다. 그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들을 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뱀처럼 지혜롭게 행동하되 비둘기처럼 순전하라 말씀하신다.


 뱀은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태초에 하와를 유혹한 것이 뱀이며, 부모를 잡아먹는 패륜의 동물이 또한 뱀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뱀처럼 지혜롭기를 권하신다.


 "오직 믿음으로!" 꽤나 그럴듯해 보이는 말이지만, 우리의 믿음은 무턱대고 믿는 미신과는 다르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가지고 어떻게 해야 될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잠언에서도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다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지혜롭기만 하면 자기 신앙에 빠질 수 있다. 어린아이가 부모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듯 하나님의 말씀에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순전함이 필요하다. 이것이 비둘기 같은 순전함이다.


 제자들을 파송하시는 예수님은 복음을 전함에 있어 이처럼 뱀과 같이 날카로운 지혜와 비둘기와 같은 순백의 순전함을 동시에 갖추라 요구하신다.


 제자들에게 이처럼 심각한(?) 당부를 하시는 이유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제자들을 보내는 예수님의 심정이 양을 늑대의 무리가운데 보내시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늑대 무리가운데서 양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뱀처럼 교활할 정도의 지혜를 갖추어야 하고, 그 지혜속에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순전함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을 결코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어둠 가운데 빛이 들어가는데 어찌 어둠이 빛을 좋아할 수 있을까? 그들은 제자들을 재판에 넘기고, 채찍질을 하고, 미워할 것이다. 그것이 복음을 전하는 자의 당연한 숙명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말씀하시며, 복음으로 인해 받는 이러한 핍박과 시련을 두려워하지 말고, 재판에서 무어라 자신들을 변론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말며 성령님이 주시는 말로 답변하라 하신다.


 믿음은 만사형통을 불러오지도 않으며, 복음을 전하는 일은 전쟁을 치루는 것과 같다. 늑대무리들과 같은 무리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핍박을 할 것이고, 어떻게든 꺽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비둘기 같은 순전한 믿음, 뱀과 같은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지혜와 순전함. 이 둘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지혜가 생기면 교만해 지거나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기 쉽다. 순전한 믿음만을 가지고 있다면 맹목적인 신앙에 빠지기 쉽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지혜일까? 순전함일까? 아마도 둘 다 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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