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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십자가를 지는 삶 (마 16:21~28)

by 멧풀다솜 201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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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니?" 물으셨을 때, 가장 정확한 답변을 한 베드로.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 대답이 지혜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대답이라 말씀하셨다.


 베드로의 이 대답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해 말씀하신다. 다름 아닌 십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어야 하며, 죽은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신다.


 제자들은 매우 당황했다. 그리스도, 메시아가 하는 일이 로마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죽는것이라니...그것도 그냥 죽는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참혹하게 죽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라니....이런 말도안되는 일이 있단 말인가?


 베드로는 소리질렀다.

 "말도안돼요! 그럴 수 없습니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수님도 버럭 하신다.

 "사탄아 물러가라! 네가 나를 넘어뜨리려고 하는구나! 어찌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느냐!"


 베드로를 향해 바로 직전까지 반석이라고 칭찬하시며 천국의 열쇠를 받을것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이 베드로를 향해 대놓고 사탄이라고 소리치시니 베드로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예수님을 결코 십자가에 달려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베드로에게 하시는 말씀이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어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누가 되었든 나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한다.

  그렇게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한다.

  천하보다 귀한 것이 사람의 목숨이지만,

  자기 목숨을 건지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고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오히려 얻게 될 것이다.

  내가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으로 천사들과 함께 올 때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 그것이 제자의 삶이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기 십자가는 무엇일까?

 십자가형을 당하는 사람은 자신이 매달릴 십자가를 지고 형장까지 가야한다. 그냥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채찍에 맞으며 힘겹게 가야한다. 형장에 도착하는 순간 자기가 짊어지고 온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된다. 머뭇거리거나 멈추면 가차없이 채찍이 내려친다.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은 죽기 위해 간다는 것이다. 그 길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 밖에 없고, 그 죽음을 감당하기 위해 자기가 매달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가 아니라, 정말로 목숨을 버려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삶에 연연하지 않고 예수님이 가신 길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삶의 자세를 말씀하신것이다.


 제자도, 제자훈련, 제자의 삶....참으로 너무 쉽게 많이 듣고, 했던 말이지만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십자가를 지는 삶은 죽음을 각오한 삶 따위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죽기 위한 삶이다. 죽음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는 삶이다. 그 삶이 제자의 삶이다.


 어렵다. 아니 싫다. 예수님을 따름으로 내 삶이 보다 풍족해지고, 멋있어지는 것이 아니라 죽으라니....감당하기 싫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가 생각하는 범위로 감당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기준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삶이다. 그 삶의 무게. 그것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결코 그럴수없다.


 작은 실천. 언제나 작은 실천이 삶을 변화시킨다. 아마도 예수님의 "너희들은 날 누구라고 생각하니?" 라는 질문에 다른 제자들 중에도 베드로처럼 생각했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입으로 내뱉어 고백한 것은 베드로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영감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입술이 있어야한다.


 십자가의 삶이 참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싫지만, 아주 작은 발걸음을 내닫으며 그 삶이 가능해지도록,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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