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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믿음 (마 15:21~39)

by 멧풀다솜 201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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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이 두로와 시돈지방을 지나실 때, 가나안 여자 한명이 큰 소리로 자신의 딸이 귀신이 들렸으니 살펴달라 외친다.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이 여인은 유대인이 아니지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예수님께 걸고 제발 좀 불쌍히 여겨 달라 외치지만 예수님은 들은척도 하지 않으신다.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의 뒤에서 소리친다. 제자들이 듣기에 다소 민망했었나보다. 아니 도대체 저 이방여인은 뭔데 들은척도 안하고 그냥 지나가면 그런줄 알 것이지 저렇게 소란을 떤담? 눈치가 없는거야? 아니면 미련한거야? 참다못한 제자들이 예수님께 저 여자는 그냥 가라고 해야 갈 것 같다 말한다.


 역시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말에 이스라엘을 위해 오신 것이라 말씀하시는데 그 틈에 여자는 예수님 앞까지 달려나와 엎드린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 예수님은 냉정하게 거절하신다. 아예 말로 도움을 청하는 여인의 심장을 후벼파신다.


 "내 자식들 먹일 떡을 개한테 던지는게 가당키나 하냐?"


 그런데 이 여자, 놀랍다. 그정도의 모욕을 들었으면 치사하고 더러워서라도 그냥 갈 법한데 오히려 예수님의 이러한 모욕적인 발언을 수용한다.


 "맞습니다. 어찌 자녀의 떡을 개한테 주겠습니까? 하지만 개들도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 정도는 먹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여자를 보고 그 믿음을 칭찬하신 후 즉시로 딸을 치료해주신다.

 여자가 가장 위대해지는 순간이 엄마가 될 때라고 하던가? 이 여인은 자녀를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최후의 방법으로 예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지만, 예수님만이 고쳐주실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모욕 앞에서 그렇듯 간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모욕을 받아도, 예수님이 아니면 안된다는 그 믿음을 예수님께서 보신 것이다. 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고의 믿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예수님은 모여드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치료하시고 고쳐주신다. 예수님의 긍휼때문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예수님의 사역의 본질이지만, 아프고 상한 자들을 외면하지 못하시는 예수님의 긍휼은 그들을 치료하였고,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닌지 사흘때가 되자 그들을 돌려보냈다가는 가다가 굶어 쓰러질까 염려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불가능하다 말한다.


 "선생님, 여기 광야예요.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일 떡을 우리가 어디서 구한단말입니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찾아보라 하셨고, 그들은 예수님 앞에 떡 일곱개와 생선 두마리를 내어 놓았다. 예수님은 음식에 축사하시고 사람들에게 떼어주니 성인 남성만 4천명인 무리가 배부르게 먹고 일곱광주리가 남았다.


 제자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목격했다. 목격 정도가 아니라 자기들이 떡과 생선을 떼어서 사람들을 나누어주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일 떡을 어디서 구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이방여인인 가나안 여인은 개 취급을 당하면서도 예수님 앞에 엎드려 예수님만이 자신의 딸을 고쳐주실 것이란 믿음을 보이는데, 예수님과 늘 함께 하는 제자들은, 물 위를 걷고 병든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며 오천명을 먹이신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제자들은 오히려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이 대조적인 모습.


 간혹 교회 밖에서 더 믿음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일명 "가나안 성도"라 불리는 사람들 가운데는 정말 믿음이 좋은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에게 왜 교회생활을 하지 않느냐 물어보면 교회 안에서 오히려 더 믿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라 한다. 교회 안에 있을 때 오히려 믿음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더라는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하고 있다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서 듣는다 하여 믿음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보다. 늘 말씀을 보고, 늘 말씀을 듣는다고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예수님이 믿음을 칭찬하신 사례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간절함이다. 마음이 가난한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아마도 그런것이 아닝었을까? 예수님을 찾아와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간절함이 있었다. 예수님이 아니면 안된다는 간절함. 예수님만이 도와주실 수 있다는 간절함이 드러날 때 예수님은 그들을 고치시고 믿음을 칭찬하셨다.


 매일 말씀묵상을 한다고, 교회에 빠지지 않고 나가 설교를 듣는다고, 믿음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간절함이 있어야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고, 말씀을 대하고, 그 말씀 앞에 엎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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