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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회복의 시작 (느 1:1~11)

by 멧풀다솜 201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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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시작

(느 1:1~11)


느헤미야서는 이스라엘이 페르시아(바사)의 포로생활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때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되어 3차 포로귀환을 인솔했던 느헤미야가 함께 돌아온 백성들과 함께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하고 성문을 설치하여 이스라엘 재건운동을 벌인 기록이다.


 3차 포로귀환 당시 하나님의 율법에 정통한 학사 에스라가 유다 그룹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먼저 돌아와 백성들로 하여금 다시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고 하나님을 섬기는 생활을 하도록 부흥운동을 벌이게 된다. 그 몇년 뒤 느헤미야는 유다의 총독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오고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재건운동을 벌이게 된다.


 이러한 까닭에 느헤미야서는 에스라서와 함께 하나의 책으로 인식되었으나, 벌게이트 라티어 역본 성경에서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1에스라'와 '2에스라'로 분리하였고 1518년 봄버그가 번역한 히브리 성경에서 '에스라'와 '느헤미야'로 분리하였다.


 바벨론의 포로였던 느헤미야는 바벨론이 멸망하고 그 뒤를 이어 페르시아제국이 들어섰을 때 그의 조국 예루살렘이 황폐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예루살렘을 재건하고싶은 간절한 열망을 품게 되고, 하나님께 간구하게 된다.(1~5)


 느헤미야는 신명기 30장의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하나님께 간구한다. (신 30:2~4)

 단순히 현재의 어려움에서 건져달라고 부르짖는 기도가 아닌, 고난의 원인을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바벨론 포로 생활의 원인을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신 약속임을 깨닫고 또한 그 약속 때문에 다시금 죄를 돌이키고 회개함으로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은 느헤미야는 자신이 왕의 수석비서관(술관원)이 된 이유를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11)


 포로생활의 어려움에서 왕의 수석보좌관에 해당하는 술관원인 느헤미야는 분명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었고, 편안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자신이 높은 관직에 오르게 된 이유를 하나님의 섭리로 보고 있으며, 회개기도와 함께 하나님 백성의 회복을 간구하였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느헤미야의 모습은 이후 총독으로 임명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벽을 재건한 뒤(3~7장) 그 다음 행보에서도 일관되게 보여진다. 그는 학사 에스라와 함께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하나 하나 낭독하면서 회개운동을 벌이고(8~10장), 회개 운동 이후의 개혁조치(11~13장)로 이어진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는 쉽다. 힘들고 어려워지면 당연히 하나님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회복의 시작은 죄를 깨닫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도우심을 구할 때 하나님은 그 손을 펴신다.


 또한 회복의 서막이 보일 때, 혹은 작은 회복이 시작되었을 때 다시금 긴장이 풀어지고 거기에 만족하는 경우도 많다. 느헤미야는 술관원에 만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술관원이 된 것이 자신의 고난과 어려움을 돌아보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할수도 있었다.


 느헤미야가 자신이 높은 관직에 오른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회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기도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이 황폐해진 것에 대해 마음을 쓰고 있었고, 민족이 다시금 하나님이 다스리고 하나님을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그 기도는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기도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인 오늘 읽는 느헤미야서는 또 감회가 다르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조국을 위해 삶을 바친 수많은 선열들의 헌신과 노력이 3.1운동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탄생시켰고, 그 뒤에는 눈물을 뿌리며 조국을 위해 기도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쌓여있었다.


 나의 기도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얼마나 있었을까? 내 필요를 채우는 기도도 필요하지만, 나라를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도의 응답을 예민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하며, 그 기도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하는 믿음이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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