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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날적이

비대면 졸업식을 준비하며

by 멧풀다솜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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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이것도 저것도 죄다 비대면,

학교에 나온 날수를 다 합쳐도 이전의 한학기 일수도 안되는 날을 학교에 나온 아이들.

그마저도 마스크와 가림막, 거리두기로 답답한 학교생활을 보냈다.

 

그 아이들이 이제 내일 모레면 졸업을 맞는다.

졸업식을 어떻게 할까를 두고 제법 고민이 있었다.

가장 쉬운 방법은 Zoom을 이용해서 학급별 졸업식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난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가르치던 아이들에 비해 확실히 깊은 정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학교라는 공간을 처음으로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의미 있고, 근사한 졸업식이 되도록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 라이브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덕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늘었다.

기획을 하고, 컨셉을 잡고, 1시간 정도 분량의 졸업식을 만들기 위해 촬영과 편집, 교정, 재편집을 반복해야 했다.

꼬박 학교와 집을 오가며 작업해서 1주일을 소모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나마 코로나 핑계로 방송실에 영상편집이 가능한 수준의 컴퓨터를 장만했던것과,

조금 아마추어스럽지만 그래도 영상 편집을 할 기술이 나에게 있었다는 것.

 

물론,

동학년 선생님들, 교장 교감 선생님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아주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형태의 졸업식 영상을 만들면서도 동학년이나 학교 관리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애초 기획했던 형태에서 틀어지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형태의 영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법 봐줄만한 졸업식 동영상을 만들어 졸업식 당일에 스트리밍 할 수 있도록 업로드 해 두었다.

 

만들어진 영상을 다시 들여다보니 아쉬운 부분이 한가득 보이긴 하지만,

영상 전문가 수준은 아니기에 그냥 자족하기로 했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졸업식에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아니 어쩌면 교사들도 얼마나 의미를 두고 볼까마는,

그래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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