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난 걷는걸 상당히 즐겨하는 편이었다.
중학교 때에는 지하철 3정거장 거리의 학교를 매일 걸어서 등하교 하며 어머니께 받은 교통비를 용돈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
걸음도 제법 빠른 편인지라 걷는 것 자체를 크게 힘들어 하진 않았었는데...
나이 먹으며(?) 점점 걷는게 싫어지다가 몇년 전 봉와직염으로 크게 고생한 이후 조금만 무리해서 걸으면 오른발에 통증이 있는지라 가급적 무리해서 걷지 않으려 하는 생활패턴으로 바뀌었다.
매일 퇴근길에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어머니는 이웃 아주머니가 파주 출렁다리를 다녀온 자랑을 하더라면서 당신을 데려가지 않으셨다고 서운하더라 말씀하신다.
어머니는 점점 마음이 어려지시는 듯 싶어 보일때가 있어 안쓰러울때가 있다.
"엄마, 자기들 가족끼리 가는데 뭘 안데려갔다고 서운해~ 그리고 가보고 싶으시면 저랑 가요. 나 거기 어딘지도 알고, 가깝기도 하니까"
파주 감악산에 있는 마장호수 출렁다리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교직원 체육행사로 가서 호수를 한바퀴 돈 적이 있었다. 사실 그 때 기억은 별로였다.
걷기를 즐기지 않게된 데다 직장에서 가는 것이 그닥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어머니가 가고 싶어하시니 당장 약속을 잡아 주말에 가기로 했다.
지난 토요일(12일) 아침 일찍 어머니댁으로 아내와 함께 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파주로 향했다.
날씨도 좋아서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씨.
네비게이션은 내가 아는 길과는 전혀 다른 길, 더구나 마을 골목길을 돌아 돌아 가도록 안내한다.
주말이고 하니 교통량이 많아 그런 듯 싶다.
어머니 고향은 파주이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파주는 그저 난 곳, 언니와 오빠가 살던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철들기 전부터 먹고 살기 위해 온갖 굳은 일 하시느라 좋은 구경도 많이 못하셨는데 이렇게 와보니 좋다며 좋아하신다.
시간이 될 때 마다 어머니 모시고 좋은 곳을 다니고 싶어도 어머니는 아들 기름값에 여비 걱정에 따라 나서지도 않으려 하신다 ㅠ.ㅠ
어머니와 나는 입맛이 비슷하다.
새콤하고 깔끔한걸 좋아하고, 시원한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머니는 생뚱맞게 오리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그 이유가 출렁다리 다녀왔다고 자랑하신 친구분이 오리고기 먹은 것 까지 자랑해서 ^^;;
그래서 급하게 검색신공을 발휘해 출렁다리 근처 오리 맛집을 찾아 예약을 했다.
오리백숙이 주 메뉴인 식당이라 1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셋이 먹기엔 양이 조금 많아 결국 남은 음식을 포장해 달라하니 포장까지 깔끔하게 해 주었다.
음식 남기는 것도 죄다, 난 그냥 가자 했는데 어머니는 아깝다고 하시며 기어이 포장을 원하셨고, 결국 아내가 요청해서 포장을 받아냈다 ^^;;
가까운 근교라도 어머니와 외출을 하려는 시도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주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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