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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생각

예배를 다시 생각하다

by 멧풀다솜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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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예배를 다시 생각하다

 

 

1. 코로나19는 "신천지"때문?

 이걸 다행이라 해야할지, 불행이라 해야할지....신천지교회 집회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엄청난 수의 감염자가 나오고, 이로 인해 빠른 속도로 확산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굳이 신천지의 잘못이라고 한다면, 감염자로서 방역당국에 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것이다. 그것이 신천지의 잘못이다.

 명확하게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밝히고, 방역당국의 격리조치에 협조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확산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신천지교회의 포교방식이 큰 재난을 불러일으킨 결과이다.

 

2. 온라인 예배의 시작

 이미 많은 교회들은 예배 실시간 중계를 인터넷을 통해 하고 있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교회에서의 모임을 잠시 폐하고, 꼭 필요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모여서 각 가정에서 예배가 가능하도록 인터넷으로 송출하기 시작한 것이 다를 뿐이다.

 

3. 예배강행

 몇몇 교회들이 이러한 교회의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하다 목회자를 비롯, 또다시 많은 감염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비난을 받고 있다.

 과연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어쩌면 "죽으면 죽으리라"를 말하며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 또는 목회자들과 신천지의 차이는 무엇인지 묻고싶다.

 

4. 예배는 무엇인가?

 신학을 배운적도 없는 평신도 입장에서 거창하게 예배론에 관해, 혹은 교회론에 관해 떠들수는 없겠으나,

 내가 생각하는 예배란, 1)하나님을 높이고, 2)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3)그 말씀대로 살고자 기도하며, 4)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성경 어디를 뒤져도 오늘날의 예배의 "형식"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현대 사회의 흐름에 맞게 오랜 기간을 거쳐 다듬어지고 완성(?)되어 온 형태일 뿐이다.

 이리 저리 말해도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을 높이는 것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하나님을 높인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펼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닐까?

 

5. 온라인 예배도 예배

 몇 주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나야 온라인을 맡고 있으니 교회에 출석하였으나, 텅빈 예배당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드는 생각은 "온라인 예배도 훌륭한 예배이다"라는 것이었다.

 채팅창을 통해 서로 보고 싶다며 서로의 삶을 걱정하고 격려하며 교제를 나누는 성도들,

 몸이 불편한 노부모님 곁을 지키며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성도들,

 그들을 향해 예배당에 나와 거룩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예배하지 않는다 비난할 수 있을까?

 

6. 안식일과 주일

 구약의 안식일은 예수님을 통해 "주일"로 바뀌었다.

 이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십계명을 더이상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예수님은 이미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셨다. (막2:23~28)

 형식적인 안식일이 아닌,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에 노예들 조차도 일을 쉬게 하였던 그 안식일의 본질을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7.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방역당국의 권고가 아니어도, 교회가 먼저 나서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하고 온라인예배로 전환했어야했다.

 그것이 사람의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뜻을 교회가 실천하는 것이다.

 교회가 먼저 나서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함으로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 그로 한 생명이라도 살리고자 애쓰는 것이 진정한 교회의 역할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자체로도 이미 훌륭한 예배가 되는 것이 아닐런지...

 

8.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는 소중하다.

 진짜 소중한 것은 잃어보기 전에는 모른다 했던가? 예배당에 모여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예배는 너무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매주 습관처럼 늘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던 예배가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9. 온라인 예배는 예배이지만

 온라인 예배도 분명히 예배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여 온라인예배로 모든 예배를 전환하자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으로 예배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예배의 '대안'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확산이 염려되는 상황에 현장예배만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식이 아파 응급실에 실려가도 주일예배는 지켜야 하는가? 부모가 위독한 상황에도 주일예배는 거룩하니 지켜야만 하는가?

 그런 상황이라면 온라인예배조차도 의미가 없다. 자식 곁을, 부모 곁을 지키는 것이 예배이다.

 그러나 그런 예외적 상황이 아니라면, 성도가 함께 모여 교제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예배는 소중하고도 귀한 예배인 것이다.

 

10. 형식은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

 형식이 중요하냐, 마음이 중요하냐 묻는다면 당연히 마음이다. 그러나 형식은 그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마음 없이 형식만을 강조해서는 결코 안되겠지만, 그렇다하여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을 무시할수도 없는 것이다.

 온라인예배든,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든, 중요한 것은 예배하는 예배자의 마음이며,

 예배자는 그 마음을 주어진 상황과 형편 안에서 적절한 형식의 '그릇'에 최선을 다해 담아야한다.

 어떤 요리사도 요리의 본질은 '맛'이기 때문에 플레이팅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팅이 요리의 완성이라는 말은,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요리의 본질인 '맛'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요리사는 플레이팅에도 섬세한 손길을 더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의 예배(형식, 형태)는 '플레이팅'과 다르지 않다.

 예배의 본질이 예배의 형식과 형태는 아니지만, 그렇다하여 형식과 형태를 소홀히 해서도 안된다는 말이다.

 

 

그냥,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들어서 쓰는 말 그대로 "짧은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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