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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팔복 (마 5:1~12)

by 멧풀다솜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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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을 시작할 때, 복음을 받아들인다 한다. 전도를 할 때에도 복음을 전한다고 한다.

 복음-복된 소리, 복이 되는 소리는 무엇일까? 기복신앙적 문화의 우리나라에서는 복을 잘먹고 잘사는 것, 걱정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는 복을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혹은 거기서 얻는 행복"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이 말하는 복은 어떤 것일까?


 예수님은 시험을 마치신 뒤 산에 올라가 가르치기 시작하셨고, 그 말씀은 복에 관한 말씀으로 시작하신다. 이른바 여덟가지의 복-팔복에 대해 설교하셨다.


1. 천국의 소망 - 심령이 가난한 자

 예수님이 말씀하신 첫번째 복은 천국의 소유이다. 아마도 가장 본질적인 복이 아닌가 생각된다. 천국이 확보된 것 만큼 큰 복이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결국 믿음생활의 종착지가 아닌가? 이런 천국을 소유하는 조건은 '심령의 가난함'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기름을 부으셨다. 고백하며(사61:1), 마음이 가난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회개하는 사람을 하나님이 권고하신다 말하고 있다(사66:2).

 

2. 하나님의 위로 - 애통하는 자

 두번째 복은 첫번째 복과 연결된다. 마음이 가난하여 심령에 애통함이 있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위로를 부어주신다(사61:2).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함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난한 자가 구걸하듯 간절히 찾는 것을 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닫고 몸을 떨며 구원을 바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람에게 천국이 허락되고,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는 것이다.


3. 기업을 얻음 - 온유한 자

 세번째 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복과 유사하다. 땅을 기업을 받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듣기 좋은 말 같은데 여기에 붙는 조건은 '온유함'이다.


 온유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과 믿음이며(롬4:13), 부지런하된 오래참음이 있는(히6:12) 것이고, 도덕적인 정결함이다(갈5:21).


4. 배부름 -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온유한 사람이 땅을 기업으로 얻는 다는 것은 하나님의 기업을 받는다는 것이며, 순종과 성실, 도덕적 정결함을 말하는데 이런 온유한 사람은 옳은일에 대해 굶주린자와 같은 갈증을 느끼게 된다.


 땅을 기업으로 얻고 배부르게 된다고 말씀하시니 진짜 부자가 되는 복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맥락을 살펴보면 땅을 기업으로 얻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기업-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며, 배부르게 된다는 것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상태가 해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야겠다.


5. 하나님의 긍휼 - 긍휼히 여김

 다섯번째 복은 하나님의 긍휼이다.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셔서 돕는다는 것인데 그 조건은 다른 사람에 대해 긍휼한 마음을 가졌을 때 이다.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긴다는 것은 가난한자, 없는 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며 이 마음은 하나님이 갚아주신다(잠19:17).


6. 하나님을 만남 - 마음의 청결

  여섯번째 복은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하나님과 만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이 복이야 말로 최상의 복이 아닐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천국의 복이겠지만, 사는 동안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이 청결해야 하는데,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그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고 거짓맹세가 없는 것을 말한다(시24:4~5).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하나님은 극진히 사랑하신다. 그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긍휼하심을 닮아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뜻을 허탄한데 두지 않으며, 정결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하나님은 만나주시고, 긍휼함을 베푸신다.


7. 하나님의 자녀가 됨 - 화평케 하는자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사람은 화평케 하는 사람이라 했다. 작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평이켜, 크게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평이다. 예수님을 영접하는자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했으니,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의 삶이 화평을 향하는지, 분란을 향하는지 살펴 볼 일이다.


8. 천국의 소유 - 의를 위하여 핍박받음

 절묘한 수미상관으로 처음 언급하셨던 천국의 소유를 팔복의 마지막으로 한번 더 언급하신다. 그리고 그 조건은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사람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살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난한 자가 구걸함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함에 대해 애통하고 슬퍼함이 있으며, 온유함으로 말씀에 순종하여 목마른 사람이 갈증을 느끼듯 의롭게 살려 몸부림치고,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며 그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다른 것에 두지 않고 하나님과 화목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

 이런 사람이 잘 살수 있을까?

 

 아마도 주변에서 "왜 저래?", 혹은 "유난떤다~"하는 조롱을 얻을 것이고, 그렇게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맹목이라 비난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의를 위해 핍박을 받게 될 것이다. 복을 말씀하고 계시는데 결론이 핍박이라니 참으로 고약하다.


 그러나 그 핍박이 결국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천국을 소유함에 있으니 내가 어디에 목적을 두는가가 내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겠다.


 나는 여전히 부요함을 원하고, 풍족함을 원하고, 잘먹고 잘사는 것을 원하고 있다.

 나는 말씀을 실천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없으며, 굳이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러니 나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과는 참으로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데 저 복, 솔직히 탐나지는 않는다. 현실을 살아가는데 별 쓸모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며, 하나님과 더 좋은 관계가 되기를 원한다. 젠장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사람이다. ㅠㅠ


 하나님을 걷어차든지, 그러지 못할 바엔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을 더 간절히 사모하고 그 복을 향해 나아감이 있든지, 그래야겠다. 내 의지와 힘은 이미 글렀으니 나몰라라 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겠다. 나는 반걸음 내딛으며 하나님한테는 한걸음 내딛게 해달라 졸라봐야겠다.

 나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니 의지를 달라 조르고, 일단은 움직여 봐야겠다.

 그렇게, 그렇게 하나님께로 한걸음씩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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