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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예수 괜히 믿었어ㅠㅠ (마 5:21~32)

by 멧풀다솜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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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누려야 할 여덟가지의 복과 그 복을 누릴 수 있는 비법(?)을 설교하신 예수님. 여덟가지의 복이지만 그 내용은 하나로 압축된다. 그리스도인이 누려야 할 복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과 대면하여 교제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핍박을 감수하고라도 의를 위하여 몸부림치는 삶이어야한다.


 이런 삶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신 예수님은 이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삶을 말씀하시면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보다도 나은 의가 있어야 한다 강조하신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그러한 삶이 어떠한 삶인지 말씀하고 계신다.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에 대해 예수님은 형제에게 화내고 욕하는 자도 이미 살인이나 다름 없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말 성경에서 굳이 번역하지 않은 '라가'는 아람어 '라카'로 의역하자면 '골빈놈' 쯤 되겠다.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은 율법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예수님은 한걸음 나아가 마음으로도 율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드러나는 행위 뿐 아니라 왜 살인이 하나님 앞에 죄인지를 생각해서 마음으로도 사람을, 형제를 미워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바리새인들은 예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예수님은 예배보다도 화목을 먼저 하라 말씀하신다. 사람과 화목하지 못하면서 하나님 앞에 예배만 잘 드린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심으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의 율법주의적 사고방식에 일침을 가하고 계신다.


 이같은 맥락으로 간음하지 않았다 하여 간음을 안한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품은 음욕까지도 죄가 된다고 말씀하시며, 일방적 통보로 아내를 버리지 않고 이혼증서 써 준 것만으로 면죄되지 않고 아내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의라고 말씀하신다.


 신명기 24장의 이혼에 관한 율법의 본질이 아무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지 말고, 버릴만한 사유가 생겼을 경우 이혼증서를 줌으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함이었지만, 오히려 이 율법은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를 쉽게 버릴 수 있는 규정으로 뒤바뀌어 버렸다.


 예수님은 율법의 문구만을 따져 지키려는 당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율법학자들과 같은 사람들에게 율법의 본질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하나님을 닮은 존재인 사람을 사랑하는 것임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눈이 범죄하기 보다는 빼 버리고, 손이 범죄하기 보다는 잘라버리고, 그정도의 각오로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빛과 소금의 삶이며,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비결(?)인 것이다.


 오늘 본문같은 말씀은 참 묵상하기 힘들다.

 눈 뿐 아니라 온 몸을 다 도려내야 할 판이고, 심지어 생각이나 마음까지도 도려내야 할 판이니 이런 말씀을 대할 때 마다 "예수 괜히 믿었어~"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어쩌겠는가, 이미 예수님은 내 안에 들어오셨고, 그 예수님은 말씀으로 내 어두운 부분들을 사정없이 비추시며 후벼 파시는데.... 은혜를 구하고, 긍휼을 구하며,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임을 인식하고 그 말씀대로 살려 노력하는 수 밖에....


 근데 그게 참 어렵다. 예수님을 주인이라고 고백하면서 마음은 내 삶은 나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내 마음도 나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삶의 방식을 버리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오늘도 말씀 앞에 겸손히 두려운 마음으로 서고, 그 말씀대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달라 기도하고, 되든 안되든 그렇게 살아보려고 한걸음 조심 조심 내딛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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