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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누구에게 보이려고? (마 6:1~18)

by 멧풀다솜 201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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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시대 바리새인, 서기관, 제사장들, 율법학자들은 모두 대단히 경건(?)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많은 율법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 많은 지식들과 종교적 행위를 깊이 탐구하고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한 사람들이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보다 나은 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들의 가장 큰 죄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 생각하는 것이었으며,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종교적 행위와 의였다. 하지만 그들의 치명적인 약점은 어쩌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약점인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을 통해 율법을 해석해 주심으로 어떤 의를 지향해야 하는가를 설명하셨고,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 서야 함을 설파하셨다. 마태복음 5장 내용의 핵심은 마음으로도 범죄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이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중심을 하나님은 보시기 때문이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보다 구체적으로 종교적인 행위와 마음의 중심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의를 행하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를 보이기 위해 하지 말며(1), 다른 사람을 도울 때에도 크게 떠벌리며 돕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도 모를 정도로 은밀히 하여야 한다. (2~4)

 기도를 할 때에도 골방에 들어가 오직 하나님만을 대면하여 할 것이요,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하여 기도하는 것으로 열심히 기도한다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5~7)


 이에 예수님은 새로운 형태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이른바 우리가 잘 아는 주기도문.

 예수님의 기도문인 주기도문을 문구를 외워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체 문맥을 살펴보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기도문의 핵심은 산상수훈 전체에 결쳐 예수님이 강조하신 내용과 일맥 상통한다. 만일 주기도문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서 하려 든다면 이는 결국 예수님이 하지 말라고 한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기도에 다름 없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 어떻게 기도해야 하며, 무엇을 구해야 하며,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할 지, 이른바 기도의 표준을 제시하신 것이다.


1. 기도의 대상(9)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함으로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모든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고 선포하며,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2. 하나님의 나라(10)

 우리가 기도를 통해 궁극적으로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이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구해야 한다.


3. 일용할 양식(11)

 기도를 통해 우리의 필요를 채울 순 있지만 필요 이상의 것을 구하는 것은 기도가 아닌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님은 일용할 양식. 딱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구하도록 말씀하고 계신다.


4. 용서(12, 14~15)

 하나님의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전제조건은 다른 사람을 먼저 용서하고, 원수를 갚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5. 유혹(13a)

 마음으로도 죄를 짓지 말라는 예수님의 엄격한 기준을 어떻게 따를 수 있을까?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하나님께 구하라 말씀하신다. 시험에 들지 않고 악에서 떠날 수 있는 마음, 용기를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6. 하나님의 영광(13b)

 처음 시작을 하나님의 나라를 구했듯, 기도의 마침 역시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구하고 높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기도문을 가르쳐 주신 예수님은 필요에 의해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간절히 구할 때에도 다른 사람에게 '나 금식기도중이야'라는 티를 내지 않도록 말씀하신다. 오히려 금식기도를 하더라도 용모를 단정히 하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기도의 대상이 철저히 하나님이시기에, 혹여라도 자신이 금식기도 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경건하게 보이려 하는 것을 경계하신 것이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 마음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애써야 하는가?


 블로그에, 교회 카페에, SNS에 묵상글을 올리는 것도 참 조심스럽기만 하다. 내가 이렇게 묵상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나 이만큼은 하고 있다 잘하는 것은 아닌지....이제 묵상글 쓰지 말까? 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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