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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끈질긴 음모 (느 6:1~14)

by 멧풀다솜 2019.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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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음모

(느 6:1~14)


내부의 문제를 해결한 느헤미야에게 또다시 외부의 문제가 생겼다.

 산발랏을 비롯한 대적들은 성벽재건을 목전에 두었다는 소리(성문에 문을 달기 직전)를 듣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들은 성벽재건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느헤미야 한사람을 무너뜨리기로 작정한다.


 첫번째 계략은 느헤미야를 근처 오노평지의 한 마을로 유인하여 죽이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네차례에 걸쳐 느헤미야에게 회담을 제의했지만, 이들의 속셈을 눈치챈 느헤미야는 성벽재건을 눈앞에 두고 있어 갈 수 없다 거절한다.


 첫번째 계략에 실패한 산발랏은 느헤미야를 모함하기 위한 계략을 세운다.

 총독이나 고위 관료에게 보내는 중요한 문서는 봉인을 하여 다른 사람이 뜯어볼 수 없도록 하여야 하지만 일부러 봉인하지 않은 편지를 보낸다. 편지의 내용은 느헤미야가 반역을 도모한다는 내용이었다.


 산발랏의 두번째 계략은 참으로 교묘한 수단이었다.

 느헤미야에게 회담을 제안한 이유가 역모의 소문때문이니 회담에 나오라는 내용의 봉인하지 않은 편지. 이것은 느헤미야가 회담에 나오지 않는다면 그 소문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이다. 또한편으로는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은 봉인되지 않은 채 총독에게 가는 편지의 내용이 궁금하여 열어보았을 때 역모를 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역모는 가장 크고도 무서운 죄이며, 이를 고발하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신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로또와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느헤미야 역시 만만치 않았다.

 느헤미야는 역모에 관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그것은 산발랏이 지어낸 소문일 뿐이라 일축하는 답장을 보내고 하나님께 성벽 재건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도비야와 산발랏은 이제 제사장이며 성벽의 동문을 맡았던 선지자 스마야를 이용한다. 그에게 뇌물을 주어 거짓 예언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 거짓 예언 역시 교묘한 수 였다.

 동문을 담당한 스마야가 두문불출한다는 소식을 들은 느헤미야는 그를 찾아갔다. 그러자 스마야는 대적들이 느헤미야를 직접 암살하러 올 터이니 성전으로 몸을 피하자는 제안을 한다.


 이미 오노평지의 마을로 유인하여 죽이려던 시도가 있었기에 이 제안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그저 단순한 경고라고 생각하기에는 끈질기게 느헤미야를 쓰러뜨리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와 닿는 경고였다.


 만일 스마야의 제안을 느헤미야가 받아들이게 된다면 제사장이 아닌 사람이 성전에 들어갔다는 사실 때문에 백성들의 지탄을 받게 되고 이는 느헤미야의 종교적 입지를 약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또한 자기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큰 공사를 멈추고 도망했다는 사실은 정치적인 입지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느헤미야는 스마야의 말을 듣자 결코 제사장이나 선지자로서의 예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리고 단호하게 대답한다.


 총독인 내가 어찌 일을 팽개치고 도망하겠는가? 제사장이 아닌 내가 어찌 성전에 들어가겠는가? 나는 도망하지 않겠다!


 끈질긴 음모 속에서 느헤미야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기도로 자신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었다. 성벽을 재건하고자 하는 초심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었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었다. 기도를 통해 느헤미야는 거짓 예언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고, 많은 위협으로 부터 담대할 수 있었다.


 위기대처능력이 좋은 사람은 순간 순간 닥치는 위기에서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위기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위기대처 능력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성벽재건이라는 간절한 소망을 끝까지 지켜냈으며, 온갖 위협들로부터 하나님께 간구하며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도우심을 믿고 의지하였다.


 학교에서 뿐 아니라 교회에서,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말들이 사람을 지치게하고, 위협을 주고, 불활르 만들어내는가? 그럴 때 마다 일일이 변명하고, 이런 저런 방법들로 나를 증명하려 애쓰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원칙대로, 소신대로, 묵묵히 내 할일을 해 나가며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며 나아가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대응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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