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을 기하다
(느 7:5~73)
성벽건축이 모두 끝나자 느헤미야는 이제 예루살렘 성의 내실을 기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귀족과 백성들을 모두 모아 족보에 따라 백성들을 등록하여 하나님의 신앙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을 재건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한다.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온 1차 명단부터 모든 백성들을 하나 하나 인구등록과 함께 조상들의 계보를 따져 이스라엘 지파를 다시 세우려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특히나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는 레위지파를 엄격하게 구분하였다. 레위지파에 속하기는 하였지만 족보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하여는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였다.(64)
또한 지성소에 바쳐지는 음식인 성물을 대제사장의 상징인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나오기 전에는 지성물을 먹지 못하도록 경계하였다.(65)
하나님의 뜻을 묻는데 사용하던 도구인 우림과 둠밈은 대제사장의 흉패에 넣어 두도록 되어 있는데 느헤미야의 이 기록을 보아 스룹바벨 성전이 건축된 뒤 제사장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였으나, 제사장 지파(레위지파)의 족보를 따져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않았던 듯 싶다.
특히나 지성소를 출입하는 것은 엄격하게 대제사장만 제한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나타나기 전에는 지성물을 먹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보아 대제사장의 흉패가 유실되었거나, 우림과 둠밈만 유실된 것으로 보여진다.
느헤미야는 율법을 정확하게 파악하였고, 율법에 따라 우림과 둠밈을 가진 대 제사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대제사장 직분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함으로 철저하게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들을 세워나가려 노력한 것이다.
성벽이 완공되고 인구등록을 마친 뒤 백성들은 성벽 재건공사에 사용된 경비들과 성전을 정비할 비용들을 충당하기 위한 헌물을 드렸다.
하나님의 은혜로 어떤 큰 일이 마무리되고 나면,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된다. 겸손하고 하나님께 순종하였던 사울왕이 그랬고, 다윗 역시 나라가 안정된 뒤 우리야의 아내를 범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느헤미야는 이런 위험을 잘 알고 경계하였다. 성벽재선을 무사히 마친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일을 마무리지으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였다.
일을 하다보면 지치기도 하고, 하나의 일을 끝내고 나면 그것으로 만족하기 쉽다. 하지만 끝까지 세심하게 최선을 다해 일을 마무리지으려는 느헤미야의 자세를 본받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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