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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성벽 완공 (느 6:15~7:4)

by 멧풀다솜 201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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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완공

(느 6:15~7:4)



 마침내 성벽재건이 끝났다. 이 방대한 역사를 이루는데 걸린 시간은 두달이 채 되지 않았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스룹바벨성전)당시 주변의 무수한 방해 때문에 예정보다 훨씬 지체되고, 때론 장기간 중단되기도 했던 점들을 염두에 두었던 듯 싶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고자 하는 굳센 의지와 결단, 그리고 무수히 많은 훼방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추진력, 그 위에 간절한 기도가 더해져 신속하게 방대한 역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성벽재건이 끝났다는 소식을 들은 주변은 크게 두려워하였다. 느헤미야는 이것을 주변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벽재건이 이루어졌음을 알았기 때문이라 기록하고 있다.


 과정과 결과 모두에 느헤미야는 철저하게 모든 공을 하나님에게로 돌리고 있다. 성벽재건의 과정에도 수시로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이 이 일을 해 주실것을 기도하였고, 완공된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참으로 기도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삶의 모든 과정에 하나님이 개입하셨음을 인정하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삶을 살기 위해 무던히 애쓰게 된다. 하지만 형식적인 기도는 나쁜일에 대해 하나님께 탓을 돌리고, 좋은 일에 대해서는 자기가 잘했거나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주변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것은 아니었다.

 스가냐의 사위였던 도비야를 비롯한 주변은 이제 유대 귀족들과 세력가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세력을 이용하여 은근하고도 노골적으로 느헤미야를 위협하였다.


 느헤미야도 역시 멈추지 않았다.

 성벽완공으로 그치지 않고 느헤미야는 성문을 달고, 문지기와 파수꾼을 세우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정직한 자신의 동생 하나냐와 하나니에게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다. 백성들로 하여금 성문이 닫힌 후에도 각자 자기 집 앞에 파수꾼을 두어 이웃간에 서로 지킬 수 있도록 하였다.


 일반적으로 도시의 건축은 외벽부터가 아닌 내부먼저 시작한다. 길을 만들고, 집들이 세워지고, 그리고 그 집과 도시를 보호할 성벽을 쌓는다. 당시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아직 집이 지어지지 않았다 기록되어진 것으로 보아 당시 예루살렘이 얼마나 황폐해져 있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느헤미야는 왜 굳이 성전도 아니고, 성벽을 쌓는 일에 그리 열심을 내고 서둘렀을까?

 성전은 세워졌으나 사람들의 집은 아직 황폐하고, 주변의 위협은 끊임없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집을 짓는데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주변의 하나님을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활발히 교류하게 되고, 이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공동체로서의 예루살렘회복과 거리가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느헤미야가 걱정한 것은 바로 이점이었다.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예루살렘이 황폐해졌고, 성전은 무너졌으며, 오랜 포로생활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고, 힘들게 성전을 지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한다면 다시 성전은 무너지고, 힘들게 다시 세운 신앙공동체는 무너질 것이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성벽 건축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주변과의 경계를 먼저 확실히 해둔 뒤, 힘들게 다시 세운 신앙공동체를 결속해 나가며 하나 하나 다시금 세우기 위해 성벽은 필수적인 것이었고,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성도'라는 말은 '거룩한 무리'이며, 거룩하다는 것은 구분된다는 의미이다.

 세상과 구분되는 삶.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의지하기에 세상과는 다른 방식의 삶의 모습을 가지는 무리가 성도인 것이다.


 신앙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구분된 삶. 경계선이 필요하다. 삶의 방식에 성벽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마찰이나 전쟁은 무의미하지만, 온유함을 빌미로 적당히 타협하는 신앙은 이미 신앙이 아닌 것이다.


 내 삶의 성벽은 어떤 모습일까? 느헤미야처럼 무너진 성벽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있기는 한 걸까?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삶의 성벽을 살피고, 다시금 성벽을 세워 하나님 앞에 바로서는 신앙인의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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