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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예루살렘의 재건 (느 12:1~26)

by 멧풀다솜 201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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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재건

(느 12:1~26)


성경을 묵상하거나 통독할 때 가장 힘든 구간이 족보나 이름들을 나열하는 구간이다. 통독을 할 때에야 빠르게 속독으로 읽고 넘어가겠지만 묵상을 할 때에는 오늘처럼 본문 전체가 이름으로 채워져 있을 경우 여기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난감하기만하다.


 오늘 본문인 느헤미야 12장 1절부터 26절까지는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명단 가운데 제사장 가문인 레위지파 사람들이다. 제사장의 직분을 맡은 사람들과 찬양을 담당한 사람들(8절, 24절), 제사장 가문의 지도자(12절), 성문 곁 창고를 지키는 문지기(25절) 까지를 기록하고 있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율법서 이지만, 또한 이스라엘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역사서이니 족보가 기록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이러한 족보들의 나열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명단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그들의 조상들과 조상들이 행했던 역할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명단들의 기록을 통해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시키려는 듯 하다.


  느헤미야 3장은 성벽 건축자들의 명단을 나열하였고, 7장은 1차 포로귀환자들의 명단, 10장은 언약에 서명한 사람들의 명단, 11장은 예루살렘 성에 거주하게 된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다.


 예루살렘성의 재건 순서는 포로귀환, 성전건축, 성벽건축이다. 그렇다면 명단의 나열도 이 순서에 의함이 옳지 않았을까? 그런데 기록의 순서는 성벽의 건축, 포로귀환, 제사장지파 순이다. 제사장 지파를 가장 마지막에 기록함으로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의 재건의 마침표를 제사장 직분의 수행, 즉 예배의 회복에 두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재건은 성전의 건축으로 시작되었고, 제사장 직분의 수행으로 끝이났다. 이것은 또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내 신앙의 무너진 부분을 회복하는 것은 예배의 회복이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의 회복이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는 가장 정확한 수순일 것이다.


 묵상하기도 힘든 본문이었고, 적용을 끌어내기에는 더 힘든 본문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느헤미야의 족보 기록방식과 순서를 보며 내 예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매주 드리는 습관적이고 관성적인 예배가 아닌, 내 신앙을 하나하나 회복해 나가는, 다시 쌓아나가는, 그런 예배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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