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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열처녀 비유 (마 25:1~13)

by 멧풀다솜 201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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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처녀 비유

(마 25:1~13)


 예수님이 오실 때가 언제일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깨어서 준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제 본문이었던 마태복음 24장에서 "무익한 종"으로 시작된다.


 무익한 종은 자신의 할 일을 다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웠는데 그 이유는 주인이 더디 올 것이라 예상하였기 때문이다. 반면 충성된 종은 주인이 언제 올 지 모르니 늘 자신이 할 바를 다하고 있었다.


 예수님의 깨어있으라는 의미는 어떤 특정한 장소에 모여 예수님이 오실날만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그런 어떤 단체가 있었다 ^^;;) 자신이 할 바를 다하고 있는 것이 예수님을 기다리는 자세인 것이다.


 오늘 열처녀 비유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결혼 풍습은 양가 부모 사이에 정혼이 이루어진 뒤 신부의 집에서 가지는 약혼식이 있다. 신부의 집에서 약혼식을 할 때 신랑은 신부에게 예물을 주고 증인들 앞에서 서약하므로 서로가 부부에 대한 의무를 지게 된다.

 약혼 이후에는 신랑은 집으로 돌아가고 집을 마련하는 등 결혼 준비를 하고, 결혼식을 할 준비가 다 되면 신랑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신부를 데리러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의 가족, 들러리들과 함께 행렬을 이루어 혼인잔치가 열리는 신랑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작은 마을단위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옛날에는 다른 마을에서 신부를 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고, 신랑의 결혼 준비에는 대체로 1년 정도가 걸렸다. 따라서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가는 시간을 정확하게 몇시라고 말할 수 없었다.


 신부를 데리러 가겠다는 신랑의 소식이 오면 신부집에서는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 이 때 신부의 들러리들은 준비를 하고 있다가 신랑을 맞이해서 함께 행렬을 이루어 혼인잔치에 참여하게 되는데, 신랑이 밤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아 등불을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신부의 들러리로 참여하게 된 열명의 처녀들은 모두 등불을 준비하고 기다리다가 신랑이 생각보다 더디 오자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5절)


 드디어 신랑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처녀들은 급히 일어나 등불을 들고 나가려는데 미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은 기름을 좀 나누어 달라 부탁하지만, 미리 기름을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다같이 기름을 준비하기에는 모자라니 가서 사 오라 말한다.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 신랑이 도착했고, 신랑은 다섯명의 처녀들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게 된다.


 예수님의 "깨어있으라"는 말이 졸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이었다면 열명 모두 신랑을 기다리다가 졸았기 때문에 말이 되지 않는다. 예수님의 "깨어있으라"는 "준비"를 의미한다. 기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이 깨어있는 것이다.


 그 기름은 신랑과 함께 행렬을 이루어 신랑의 혼인잔치에 들어가기 위한 등불을 밝히기 위함이다. 등불을 밝히지 않으면 밤길을 걸을 수 없다. 더구나 등불을 들고 아름답게 행렬을 이루어 가야 하는데 등불이 없다면 그 행렬의 모양이 아름답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이 등불의 기름은 오직 각자가 준비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것을 나누어 쓸 수 없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등불과 그 등불을 위한 기름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주인이 종에게 맡긴 일들이 열처녀 비유에서는 등불과 기름이다. 내일 본문에는 이 등불과 기름이 주인이 종들에게 맡긴 달란트로 비유가 된다.


 등불과 기름은 맡겨진 사명, 주어진 사명이다.

 나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힘써 살아나가는 것이 나에게는 기름을 준비하는 것이다.

 주님이 언제 오실 지 알 수 없으니, 주님이 오실 때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마땅히 준비하고 있어야 할 기름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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