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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생각

온라인 예배 후기 - 장비가 아니라 활용의 문제

by 멧풀다솜 2020.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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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 후기

장비가 아니라 활용의 문제

 

 신앙생활 30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처음으로 접하는 온라인예배.

 물론, 우리교회 유튜브 채널과 방송, 음향을 내가 맡고 있기에 나는 교회를 갔지만, 텅 빈 예배당에서 예배하는 어색한 주일이었다.

 

 목사님 휴대전화로 온라인 예배를 문의하는 목사님들이 몇 분 계셨나보다.

 그 중 황당한 것이 구독자 1,000명이 넘지 않으면 실시간 스트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보통이라면 이놈의 유튜브가 또 정책을 바꿨나보다 생각했겠지만, 불과 3일전만 해도 난 실시간스트림을 했고, 우리교회는 매 주 실시간 스트림을 진행한다.

 내 채널 구독자수도 500명이 안되고, 우리교회 채널도 100명이 간신히 넘었는데 이게 무슨소리지?

 

 궁금한 마음에 네이버에 검색을 해 보았더니 의외로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의외로 간단한 문제였다. 모바일, 그러니까 휴대폰으로 실시간 라이브를 하기 위한 조건이 구독자 1,000명으로 강화된 것이다.

 아마도 지나치게 수준이 낮은 실시간 스트림을 방지하기 위한 유튜브의 바뀐 정책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아쉬운 것은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조금만 검색을 해 보아도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하는 방법에 대해 금방 배울 수 있다.

 기계를 잘 다루고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내 생각엔 카페나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방법 정도만 알면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문제는 어설픈 검색과, 검색 후 상위 노출만 찾는 검색방식에 있다.

 또 하나는, 온라인에서 쓸데없는 장비빨로 자랑질 하는 사람들 문제도 있다.

 

 우리반 아이가 언젠가 나와 배틀그라운드 같이 하자고 한 적이 있어 내가 "내 컴퓨터로는 못해" 라고 했더니 안믿는 눈치였다.

 "선생님은 유튜브도 하시는데 컴퓨터 좋은거 쓰시지 않아요?"

 내가 유튜브를 하니 컴퓨터나 장비들이 당연히 좋은거라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장비 현황을 간단히 알려주니 굉장히 놀라워하더라는....^^;;

 

 내가 유튜브를 위해 사용하는 카메라는 이마트에서 구매한 듣보잡 2만원대 웹캠.

 (물론 나도 20만원이나 하는 로지텍 프로 웹캠 좋은거 잘 안다. 그리고 그걸로 하고 싶다.)

 컴퓨터는 요즘 시대에 드문 350w 파워를 가진, 그래픽 카드도 온보드, 메인 메모리 8G, 그나마 cpu는 인텔 i5 이지만 ssd도 쓰지 않는다.

 (물론 나도 i7 코어에 그래픽카드도 30~40만원 하는 GTX시리즈 달고 싶고, SSD도 달고 싶다.)

 믹서는 '버린거'라고 부르는 베링거 6채널짜리를 쓰고, 마이크는 MXL990 을 사용중이다.

 오디오인터페이스? 그건 믹서로 대충 때운다. DAC 있으면 좋은거 나도 아는데 그냥 없이 쓴다.

 그러나 현재의 내 유튜브 채널 운영 형태에는 조금 답답하긴 해도 전혀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교회 영상분배기 설치할 때의 일이다.

 설치하시는 분께 처음보는 기종인지라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냥 영상 선택해서 내보내는 정도란다.

 나는 그럴리가 없다 생각했고, 기계에 붙어 있는 스위치들을 하나 하나 눌러가며 설정값들을 확인해 본 결과,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자막, 크로마키, PIP 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고가의 메이저 제품이 아닌지라 납품하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방송실 현대화 사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자막을 넣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묻자 설치기사는 자막기를 별도 구매해야 한단다.

 고가의 디지털 영상분배기인데 자막기능이 없을리 없다 생각해서 역시나 모든 버튼들을 하나 하나 눌러가며 설정값을 확인해서 쓸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들을 다 사용중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내가 마치 음향이나 영상쪽에 꽤난 박식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난 아마추어 수준도 못된다.

 단지 단추나 버튼, 메뉴에 써 있는 글자를 검색해서 조금 공부해 보는 것 뿐이다.

 예를 들어 비디오 믹서기에 'DSK' 버튼이 있기에 그게 뭔지 찾아보는 것이다. 매뉴얼이 있으면 매뉴얼부터 뒤져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하면 나온다.

 

 또 하나,

 사용목적과 활용성을 사전에 충분히 따져보는 것이다.

 웹캠의 경우, 내 유튜브 채널은 강의 중심의 채널이니 뷰티 유뷰브처럼 화질이 선명하고 좋은 웹캠은 굳이 필요 없었다.

 또한 게임유튜버도 아니고, 여행유튜버도 아니기에 영상편집을 화려하게 할 일도 없고, 좋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도 굳이 필요 없었다.

 

 그 다음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사용목적에 맞도록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싸구려 모니터를 가지고 있다보니 듀얼모니터로 쓰기 위해 좋은 모니터 한대를 구매하지 않고 몇천원짜리 DVI to RGB 같은 컨버터를 활용한다.

 물론, 그바람에 생기는 모니터 색감의 변화는 분명 거슬리긴 하지만, 사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기에 자족하며 사용하면 그만이다.

 

 그냥,

 온라인 예배를 한번 하고 나니 이런 저런 잡생각이 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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