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편을 묵상하다보면, '말씀시편'이라 불리우는 이 시편이 말씀에 대한 찬양이라기 보다는 고단하고 힘든 처지의 시인이 하나님께 처절하게 부르짖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는 시인(145), 밤새도록 부르짖고(147), 새벽부터 부르짖는다(148). 다시 말해 하루 종일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
시인이 이토록 처절하게 하나님께 부르짖는 이유는 악한자들이 다가오고 있으며(150), 고난중에 빠져 있고(153), 죽을 것 같은 위험과(154, 159), 핍박하는 대적들과 거짓된 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157,158)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고 있는데, 시인의 이러한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근거는 말씀에서 나오고 있다.
145-146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께요, 도와주세요
147-148 하나님 말씀을 내가 묵상하고 사랑합니다. 도와주세요
149 하나님 말씀대로 나를 도와주세요
150 나쁜놈들은 하나님말씀 안지키고 있어요
151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다고 진리의 말씀으로 말씀하셨잖아요
152 저는 예전부터 하나님 말씀이 영원한 것을 믿었어요
153 하나님 말씀을 잊지 않았으니 저좀 도와주세요
154 하나님 말씀대로 절 살려주시고 도와주세요
155 말씀을 지키지 않는 나쁜놈들로부터 절 지켜주세요
156 긍휼하신 하나님이라 했잖아요, 그 말씀대로 절 살려주세요
157 나쁜놈들이 많아도 전 하나님 말씀 지켰어요
158 하나님 말씀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전 슬퍼했어요
159 이렇게 전 하나님 말씀을 사랑하고 있어요. 저좀 살려주세요
160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며, 의로우며, 영원하잖아요.
이렇게 풀어서 본문을 들여다보면 시편은 말씀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그저 공짜(?)로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의지하여 도우심을 요청하고 있으며, 말씀을 근거로 도우심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불경하게 말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하나님 말씀 영워하고 변함없죠? 전 알아요. 말씀에서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긍휼을 베푸신다고 하셨잖아요. 아멘입니다. 그러니 그 말씀대로 제발 저좀 살려주세요.
시인은 이렇게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 나는 하나님께 어떻게 부르짖고 있는가? 그저 막연히 도우심을 바라며 떼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그저 하나님한테 하소연하며 제발 살려달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의 도우심은 말씀을 근거로 해야 하며,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사랑하며 묵상하고자하는 의지로 살아갈 때, 간절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부르짖을 수 있다.
필요할 땐 하나님께 부르짖고 도와달라 소리치지만, 정작 위기의 순간이 지나고나면 말씀을 잊어버리고 말씀과 상관 없이 살아가다가 필요할 때 다시 하나님께 부르짖고... 내가 하나님이라도 괘씸해서 안도와줄 듯 싶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도 요령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도 요령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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