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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백부장 (마 8:1~13)

by 멧풀다솜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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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의 가르침을 마치시고 내려오신 예수님. 예수님의 가르침은 서기관들이나 다른 율법선생들과 달리 힘이 있고 권위가 있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움직인다.


 한 문둥병자가 예수님께 나왔다. 문둥병자는 진 밖에 있어야 하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까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문둥병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예수님께 나왔으며, 예수님께 간구한다.


 "주님, 주님이 마음만 먹으면 저를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문둥병자에게 손을 대어 치료해 주셨고, 율법(레 14:2~32)대로 제사장에게 진찰을 받아 정결하다는 확진을 받으라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이미 깨끗하게 하셨지만 예수님은 결코 율법을 무시하지 않으셨다. 은혜와 율법 사이에서 예수님은 그 어느것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다. 산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율법중 하나라도 폐하지 않으실거란 말씀대로였다.


 이번에는 가버나움에 가셨는데 유대의 장로들이 나와 다소 황당한 간구를 한다.(눅7:1~10)

 로마의 군인 백부장이 있는데 그가 아끼는 하인이 병들었으니 치료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경찰서장쯤 되는 사람을 치료해달라는 것이다. 다소 황당한 요구인지라 유대 장로들은 이 백부장을 변호해준다. 다른 로마군인과 달리 유대인을 위해 회당도 지어주고 좋은일을 많이 했으니 고쳐주는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가서 고쳐주겠다고 하시며 백부장의 집으로 향한다. 이 소식을 들은 백부장은 급히 장로들을 보내 다시금 예수님이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것이 너무 과하니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씀만 하시면 자신이 그대로 하겠다 말한다. 이에 예수님은 이스라엘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보지 못했다 하시며 믿음대로 이미 하인이 나았다고 말씀하셨고, 그 말을 하신 때에 하인은 깨끗하게 나아 강건해졌다.


 예수님은 백부장을 통해 이스라엘의 선민의식을 경고하셨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하나님이 택한 족속이라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혀있던 이스라엘은 선민의식은 있고, 선민으로서의 행위는 잊었다.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으로서의 구별된 삶은 버리고, 단지 하나님이 자신들을 선택하셨으니 자신들은 하나님의 자손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이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 있을 때, 오히려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깥으로 쭃겨나 슬퍼하게 될 것이라 경고하신다.(11~12)


 백부장은 재산이나 다름 없는 하인을 아끼는 마음이 각별했으며, 주둔군의 권력자로서의 권세를 누리기보다는 주둔지를 위해 애쓰는 사람이었다. 또한 군인이었던 그는 상명하복의 습관이 몸에 배어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면 무엇이든 그대로 따를 준비가 되어있었다.


 예수님이 보신 백부장의 믿음은 "말씀만 하면 낫겠나이다."가 아니었다. 예수님이 보신 믿음은 그의 언행일치의 삶이었으며, 순종의 자세였다. 말씀하시면 그대로 따를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신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이스라엘 중에서도 보기 힘든 믿음이었다.


 문둥병자를 통해 은혜와 율법 모두를 무시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행보는 백부장의 믿음에 응답하시는 것으로 또다시 일관되게 드러났다. 행함이 있어야 하고, 순종이 있어야 한다. 구원의 은혜, 십자가만을 바라보며 순종은 버려두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 언제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옳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 옳게 행동하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구원은 받았으나, 구원받았으니, 행함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것이니 내 삶의 태도에 대해 지나치게 허용적인 때가 얼마나 많은가? 오히려 행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율법주의니, 복음을 모른다느니 은근히 비방하려들지는 않았던가? 은혜만큼 율법도 중요하고, 율법만큼 행함도 중요하고, 은혜와 율법, 행함은 결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백부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삶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로 나아갈 때, 그 때에 하나님의 은혜가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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