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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겨자씨와 누룩 (마 13:31~43)

by 멧풀다솜 201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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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천국의 비유로 겨자씨 한알을 말씀하셨다. 겨자는 매우 작은 씨앗이지만, 그것이 자라면 풀보다 큰 나무가 되고 새들이 둥지를 튼다.


 겨자는 풀이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이는 유채와 비슷하다. 그런데 갈릴리 지방이나 이스라엘 지역에서 자라는 겨자는 조금 다르다. 풀도 있고, 나무도 있다. 풀은 무성하게 자라면 키가 2~3미터 정도까지 자라고, 나무로 맺는 겨자도 있다.


 

△ 겨자풀이 자라 덩쿨을 이룬 모습



△ 이스라엘의 겨자나무



 사실 겨자나무인지, 풀인지가 중요하지는 않다. 유대인들은 꽃대궁이 올라오는 식물은 모두 나무라고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수님이 겨자나무를 이야기 하신 것인지, 아니면 풀을 이야기 하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의 요지는 분명하다. 작은 겨자씨 하나이지만, 그것이 심겨서 자라면 크게 되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또다른 비유로 예수님은 천국을 누룩에 비유하셨다. 밀가루 세 포대에 누룩을 넣었더니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겨자씨와 누룩으로 천국을 설명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결국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크게 자라고 퍼진다는 것이다.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로 천국을 설명하신 예수님은 아마도 천국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영향력을 말씀하시는 듯 싶다. 작고 별거 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땅에 심기워 자라게 되면 크고 무성한 수풀을 이루는 겨자처럼, 적은 양이지만 밀가루에 들어가면 크게 부풀어 올라 빵을 만들기에 좋은 상태가 되는 것 처럼, 천국은 그렇게 심겨진 곳에 영향력과 생명력을 발휘한다.


 천국은 복음이며, 말씀이다. 복음이 있고, 말씀이 있다는 것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생명력이 넘친다는 것이다. 나무는 열매로 알 수 있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내 안에 복음이 있다면, 말씀이 있다면 분명 변화가 일어난다. 처음에는 그것이 겨자씨나 누룩처럼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으나 결국에는 씨와 나무, 누룩과 반죽처럼 큰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역시나 겨자씨나 누룩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겨자씨는 그것을 심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누룩 역시 그것을 펄어 부풀게 만든 사람이 있어야 한다. 내가 겨자씨나 누룩이 될 순 없다. 그것은 복음이며, 말씀이며, 천국이다. 내가 해야 할 것은 그 겨자씨와 누룩을 받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겨자씨를 틔워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 것, 밀가루와 섞여 반죽을 부풀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곧이어 제자들에게 곡식과 가라지의 비유를 풀어서 설명하시는데 이 말씀을 보면 더 분명해진다. 씨를 뿌리는 것은 인자-예수님이며, 수확을 하는이는 천사들이다. 그리고 밭은 세상이다. 가라지인지, 곡식인지, 마지막 날에야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다른이를 판단할 수 없고, 나는 그저 하나님의 손에, 하나님의 은혜에 기대어 내가 겨자씨가 되기를, 내가 누룩이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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