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QT)

분봉왕 헤롯과 세례요한 (마 14:1~12)

by 멧풀다솜 2019. 2. 20.
728x90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 유대지역을 다스리던 헤롯왕은 무려 여섯번 결혼하고 그 때문에 후계자 문제를 둘러싼 분쟁, 모함, 처형이 끊이지 않았다.


 헤롯이 왕위를 물려주려던 맏아들을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 허락하에 재판을 통해 처형을 하고는 마지막 유언을 통해 헤롯 아르켈라오스에게 영토를 물려주고, 헤롯 안티파스에게 갈릴리 지역과 뵈레아 지역, 헤롯 빌립1세에게 골란과 베다니아를 각각 나누어 물려주었으나 황제의 허락을 받지 못해 결국 세 아들 모두 왕이 되지 못하고 '분봉왕'이 되었다.


 헤롯 안티파스는 아버지였던 헤롯왕의 죽음을 틈타 일어난 오순절 반란을 진압하고 자신의 영토에 디베랴 등의 많은 도시를 건축하였다.


 그는 나바테아의 공주 파샬리스와 결혼했지만, 그의 이복동생인 헤롯 빌립2세의 아내이면서 다른 이복동생인 아리스토부르스 4세의 딸 헤로디아에게 눈이 멀어 이혼을 하고 헤로디아와 결혼을 하게 된다.


 이 결혼은 유대 지도자들로부터 도덕적이지 않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문제는 세례 요한이었다. 이 요한이라는 거지(?)는 틈만 나면 헤롯(헤롯 안티파스)의 부도덕한 결혼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였고, 심지어 그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사람들에게도 목소리 높여 이를 비판하였다.


 헤로디아는 당장 요한을 죽여달라 간청했지만 요한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지자 소리를 듣는지라 분봉왕이었던 헤롯은 민란이 무서웠다. 그래서 결국 요한을 죽이지는 못하고 감옥에 가두었다.


 헤롯의 생일잔치. 헤로디아의 딸인 살로메가 계부인 헤롯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춤을 춘다. 그 춤을 보던 헤롯은 기분이 좋아졌고, 살로메에게 자신을 기쁘게 한 답례로 무엇이든 선물을 줄 터이니 원하는 것을 말하라 한다.


 살로메의 소원을 들은 헤롯은 아차 싶었다. 헤로디아의 분노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감옥에 가두어 둔 것으로 성이 풀리지 않은 헤로디아는 기어이 요한을 죽이길 원했고, 마침 헤롯의 생일을 틈타 살로메로 하여금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도록 한 것이다.


 헤롯은 고민에 빠졌다. 세례요한을 죽이자니 그의 두터운 지지층들의 봉기가 걱정되었다. 그렇다고 많은 초대손님들 앞에서 공언한 약속을 깰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런 헤롯의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변에 있던 초대손님들은 그거 재미있겠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마시며 박수를 치고 있다. 결국 헤롯은 잔치의 분위기를 깰수도, 자신의 약속을 어길수도 없어 요한의 머리를 베어 살로메에게 넘겨준다.


 이 일이 있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헤롯의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어온다. 바로 예수라는 사람의 소문이다. 눈먼자를 뜨게 하고, 세례를 베풀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많은 이적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든단다.


 큰일났다. 헤롯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건 세례요한이다.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를 죽이는게 아니었는데....이제 세례요한이 다시 살아났으니 그가 나를 죽일것이다. 군중들을 결집해서 반란을 일으켜 결국에는 나를 왕위에서 몰아낼 것이다.

 황제는 나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무늬만 왕인 분봉왕에 머물고 있는데 그마저도 위태롭게 되었다...


 헤롯(헤롯 안티파스)의 두려움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지키기 위한 두려움이었고, 사람들 앞에서 위신을 세우기 위한 두려움이었다. 그것이 잘못인줄 알면서도 이런 두려움이 요한을 가두게 했고, 결국은 죽이게 했다. 나아가 그 죄책감이 예수님을 세례요한의 부활로 여기게 된 것이다.


 내 두려움의 원인은 무엇일까? 사회적 지위? 명성?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내 두려움의 원인이 말씀이 되도록, 하나님이 되도록, 세례요한이 헤롯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 없이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았듯, 그 두려움으로 살아야겠다.



728x90

'묵상(Q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마 14:22~36)  (0) 2019.02.22
긍휼-오병이어 (마 14:13~21)  (0) 2019.02.21
천국 (마 13:44~58)  (0) 2019.02.19
겨자씨와 누룩 (마 13:31~43)  (0) 2019.02.18
곡식과 가라지 (마 13:18~30)  (0) 2019.02.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