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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긍휼-오병이어 (마 14:13~21)

by 멧풀다솜 2019.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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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요한의 죽음을 들으신 예수님.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있고자 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배를 타고 "빈 들"로 가셨지만, 예수님은 이미 유명인이었다.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따라다녔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날이 저물때가 되자 제자들은 걱정이 되었다. 사람들은 많은데 먹을 것이 없으니 제자들은 예수님께 사람들로 하여금 인근 마을로 돌아가 저녁을 먹도록 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런데 돌아온 예수님의 대답은 황당하다.


 "그럴필요 없다. 그냥 너희들이 사람들에게 먹을것을 좀 줘라"


 제자들은 당황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빵 5개와 생선 2마리 뿐이라고 말씀드린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먹기에도 빠듯한 양이다. 예수님은 음식을 가지고 축복기도를 하신 뒤 사람들에게 떼어서 나누어 주라 명하시고, 그 결과 성인 남자만 5천명의 무리가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을 모은 것이 열두바구니에 찼다.


 성인 남자만 5천명이니 여자와 어린 아이까지 포함하면 족히 만명이 넘는 인원이 빵5개와 생선 2마리로 배불리 먹고도 풍족하게 남은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예수님이 병든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시며 많은 이적을 베푸신 것은 예수님 사역의 본질은 아니었다. 그런 이적들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마태는 예수님의 이러한 사역의 원인에 대해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이 이러한 이적을 베푸신 가장 큰 원인은 "불쌍히 여기사" 였다. 목자 없는 양 같은 사람들을 민망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에 이러한 이적들을 행하셨다. 이것은 예수님의, 하나님의 "긍휼"이다.


 복음의 본질은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긍휼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라는 계명이 가장 크고 중한 계명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알 수 없고, 인간을 사랑한다면 긍휼한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는 계명이 가장 크고 중한 계명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이웃을, 사람을 바라보아야한다.


 철저하게 율법을 지키려 노력하였던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의 문제 역시 그들의 율법적인 의로 다른 사람을 정죄하였기 때문이다. 긍휼이 빠진 율법은 독이 될 수 밖에 없고, 그러니 "독사의 자식들"이란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학급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참 힘든 학부모, 학생, 때로 동료교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나도 모르게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지식 등에 빗대어 비난하고 정죄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기본은 긍휼이다. 긍휼한 마음으로 비난하고 정죄하기 보다는 권면하고, 조언하고, 함께 하려는 마음이 앞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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