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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용서 (마 18:21~35)

by 멧풀다솜 201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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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마 18:21~35)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었다. 잘못을 한 형제를 얼마나 용서해야 하는가를 물으며 일반적인 사회통념인 삼세번을 넘어 일곱 번 쯤 용서 하면 되겠느냐 질문한다. 일곱 번 이라니....꽤 넉넉하게 인심을 썼는데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곱 번 씩 일흔 번 이라도 용서를 해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은 용서에 대해 대답하시며 빚진 자 비유를 들어 설명하신다.


 어떤 사람이 임금에게 만달란트의 빚을 졌는데 갚을 기한이 되어도 갚지를 못하였다. 이에 임금이 빚 독촉을 하자 이 사람은 엎드려 빌며 어떻게든 갚을 터이니 말미를 달라 청하였다. 임금이 불쌍한 마음이 들어 빚을 탕감해 주고 돌려보냈다. 한 달란트는 대략 35kg 정도이니 꽤 큰 빚을 탕감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만나 빚을 갚으라 요구하니 동료가 엎드려 빌며 어떻게든 갚은 터이니 말미를 달라 청하였다. 하지만 이 사람은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감옥에 가두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이를 보고 임금에게 가서 이 말을 전하자 임금은 다시 이사람을 불러 어찌 자비를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느냐며 탕감했던 빚을 다시 갚도록 감옥에 가두어버렸다.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치 품삯에 해당하는 약 4g 이니, 백데나리온은 대략 3개월치 품삯이 된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만달란트에 비하며 터무니 없이 적은 돈이다. 백데나리온이라고 해 봤자 400g 정도이니 한달란트도 안되는 금액인 것이다.


 그런데 무려 만달란트의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 백데나리온을 받기 위해 자비를 베풀지 않았으니 빚을 탕감해 준 임금의 입장에서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들어 용서를 설명하셨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용서 받았기 때문이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자비하심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다른 종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어떤 행위나 의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자비하심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다.


 이렇게 구원을 받은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 긍휼과 자비가 없으면 이는 구원에 대한 감사가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빚진 자. 그 사람이 바로 나인 것이다.


 가르치는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에게 실망스럽고 화가 날 때가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품어야 하는 마음은 내가 더 나쁜 놈이라는 사실이다. 단지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을 뿐 내가 다른 사람을 정죄할 주제는 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 마음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내 삶에서 관용과 용서가 넘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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