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QT)

이혼 (마 19:1~12)

by 멧풀다솜 2019. 3. 22.
728x90


이혼

(마 19:1~12)


 바리새인들이 또다시 예수님께로 나와 예수님을 시험한다. 이번에 그들이 들고 나온 주제는 '이혼'이었다.


 바리새인들의 첫번째 질문은 타당한 이유가 있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은가 하는 것이었다. 이에 예수님은 창세기 말씀을 인용하시며 하나님께서 묶으신 것을 사람이 나눌 수 없다 대답하셨다. 결론적으로 이혼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바리새인들이 두번째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모세는 왜 율법으로 이혼증서를 써 주어서 이혼을 하도록 했는가 하는 질문이다.


 바리새인들은 처음부터 율법을 가지고 묻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예수님이 이혼을 타당하다 말씀하시면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여인들과 약한자들, 과부들을 등돌리게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혼은 불가하다 말씀하시면 율법을 부정하는 것이라 주장하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은 이에 모세가 이혼증서를 써서 이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은 이혼이 합당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악하기 때문이라 부득이한 경우를 허락한 것이라 말씀하신다.


 이혼에 관한 규정은 애초에 성경에 언급이 되지 않았다가 신명기 24장에 "수치되는 일"을 발견한 경우 증서를 써서 이혼하도록 하였다. 이는 남편이 부당하게 아내를 버리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이혼당한 여자가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장치였던 것이다.


 하지만 "수치스러운 일"에 대한 해석이 문제였다. 쉼마이 학파는 이를 음행, 간음으로 해석하여 성적으로 부정한 일을 했을 경우에만 이혼을 허락하였다. 이에 반해 힐렐학파는 "이를 마음에 들지 않는 행위"로 해석하여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핑계를 삼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해석하였다.


 로마시대 유대인들은 힐렐학파의 의견을 더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당시 이혼은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만연해 있었다. 바리새인들이 이혼에 대해 예수님의 견해를 물은 이유도 이것을 구실로 예수님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단호하게 음행의 이유가 아니면 아내를 버릴 수 없고, 모세가 이혼을 허락한 이유는 이혼을 권장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완악함을 인해 부득이한 경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음을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이혼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였다.

 1) 부부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관계이니 사람이 임의로 헤어질 수 없다.

 2) 모세의 이혼에 관한 율법은 사람이 악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한해 허락한 것이다.

 3) 음행의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이혼한다면 그것은 간음과 같다.

 

 그런데 제자들의 질문이 다소 황당하다.

 그럴바에는 아예 결혼하지 않고 사는게 좋겠다는 것이다. 이혼으로 죄를 짓기 쉬우니 아예 결혼을 안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질문이다. 당시 얼마나 다양한 이유로 남자들이 쉽게 아내를 버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에 대해 그것은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날때부터 고자이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고자가 되거나,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정진하기 위해 스스로 독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관계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특별히 허락된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복음주의 성교육을 공부하면서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섭리라는 것이다. 그만큼 귀하고, 소중하며, 함부로 할 수 없는 관계이다.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경험하는 놀라운 관계가 부부관계이지만 마음의 악함 때문에 이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고, 내 부족함을 채우고, 아내의 부족함을 채우는 그런 부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겠다.



728x90

'묵상(Q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산나, 다윗의 자손, 선지자 (마 21:1~11)  (0) 2019.03.26
섬기는 자 (마 20:17~34)  (0) 2019.03.25
용서 (마 18:21~35)  (0) 2019.03.21
잃은 양 한 마리 (마 18:11~20)  (0) 2019.03.20
누가 큰 자입니까? (마 18:1~10)  (0) 2019.03.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