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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섬기는 자 (마 20:17~34)

by 멧풀다솜 201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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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자

(마 20:17~34)


 예수님은 포도원 품삯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고루 비치기를 원하시며, 아침에 온 일꾼이나 저녁에 온 일꾼 모두 동일한 품삯을 받음과 같다 말씀하셨다.

 하나님 나라에서  처음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은 이 비유의 결론이다. 나중에 왔지만 처음 온 사람과 동일한 삯을 받고, 맨 처음 왔으나 마지막에 온 사람과 동일한 삯을 받는 것. 그것이 천국이요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1~16)


 천국에 대한 이 비유를 말씀하신 뒤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십자가에 대해 말씀하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실 것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런데 이 말씀을 하시는데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어처구니 없는 청탁을 한다.


 어머니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서 각각 예수님의 좌우편에 앉도록 해 달라 청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기가 막혔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얼마나 많은 비유를 통해 설명했고, 십자가에 대해 얼마나 많이 가르쳤던가?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야고보와 요한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요구하는게 뭔지는 알고 말하는게냐?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야고보는 나중에 참수형으로 순교하고, 요한은 사도들 가운데 유일하게 순교하지 않지만 밧모섬에서 혹독한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결국 예수님의 잔을 마신 셈이 되지만 그들은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르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래서 나중에는 예수님의 잔을 받아 마시겠지만, 어떤 자리에 어떤 사람을 앉힐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하나님이 미리 정해두신 것이라 말씀하심으로 이 헤프닝(?)을 마무리 하려 하셨다.

 그런데 다른 제자들도 다를 바 없었다. 다른 제자들이 이것을 듣고 두 사람에게 화를 낸 것이다. 아마도 나중에는 예수님의 잔을 마시게 된다는 말씀을 높은 자리가 주어진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인 듯 하다.


 결국 예수님은 제자들을 모두 모아 말씀하신다.

 다른 나라들은 다스리기 위해, 주인이 되기 위해,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통치차가 되지만 너희는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 누구든지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고 싶다면 그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종이 되어야 한다. 내가 온 이유가 섬김을 받으로 온 것이 아니라 내 목숨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주기 위해 온 것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여리고를 향해 가던 중 앞 못보는 소경 둘이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다른 사람들은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며 야단을 쳤으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 둘을 치료해 주셨다. 그리고 앞을 보게 된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되었다.


 너무도 많이 들은 섬김에 관한 가르침이지만, 이것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야고보와 요한도,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이 줄기차게 말씀하신 십자가, 천국, 섬김을 모두 비유적으로, 혹은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십자가를 지는 삶, 예수님을 따르는 삶, 섬기는 삶...

 머리로 알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말씀이다. 복음서를 읽으며 예수님이 어찌 돌아가시고, 어떻게 부활하시는지를 알고 이 대목을 읽을 때야 예수님이 마시려는 잔이 무엇인지 알지만 내가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의 입장이라면 나 역시도 더 답답한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아이들을 섬기고, 학부모를 섬기는 섬김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실천해야겠다. 남편으로, 아버지로 섬김을 받으려기 보다는 섬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을 해야겠다.


 자꾸 남을 가르치려 드는 직업병을 고치는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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