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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성전과 기도 (마 21:12~22)

by 멧풀다솜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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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과 기도

(마 21:12~22)


 예루살렘에 들어오신 예수님은 성전으로 가셨다. 성전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성전에 바칠 제물을 팔거나 사려는 사람들, 돈을 바꾸는 사람들...


 이스라엘의 3대절기(무교절, 칠칠절, 초막절)만 되면 예루살렘 성전은 언제나 사람들로 넘쳤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명절에 성전에 와서 예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하는데 집에서부터 준비한 제물이 성전으로 가는 도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다시 준비해야만 했다.

 

 그래서 성전에는 명절이 되면 간편하게 제물을 살 수 있도록 파는 장사꾼들이 생겼는데 이 사람들은 성전에서 장사하기 위해 제사장들의 허락을 받아야만 했고, 당연히 제사장들은 장사에 대한 권리금을 챙겼다.


 이스라엘의 성인 남자라면 반 세겔의 성전세를 납부하도록 되어 있는데, 예수님 시대에는 로마의 지배 아래에 있어 더이상 유대 화폐가 주조되지 않았다. 성전세는 성전에 바치는 것이지만 하나님께 바쳐지는 것이기에 성전세는 유대화폐로 바치게 되어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로마화폐를 유대화폐로 바꾸어주는 환전상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 환전상들은 제사장들과 결탁하여 무려 12%~24%의 수수료를 떼고 환전을 해 주었으니 엄청난 이윤이 남는 장사였다.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서자 이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시고, 좌판을 뒤집어 엎으셨다.

 기도하는 집이어야 할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 시장터로 바뀌어 있는 것에 대한 분노셨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며 화를 내셨다.


 시장터도 아니고, "강도"이다. 엄청난 폭리와 이윤을 남기는 장사꾼들과 제사장들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강도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신 예수님께 맹인들과 절름발이가 오자 예수님은 그들을 고쳐주셨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외치며 환호했다.


 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행동이 심히 못마땅했다. 그들은 표면적으로는 예수님을 향해 성전이 소란하게 되었다는 점을 들어 질책하였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런 그들을 향해 시편 8편을 인용하여 젖먹이와 어린 아이들의 입으로 찬양을 준비하셨다는 말씀을 읽지 못했냐며 오히려 나무라셨다.


 그들은 성전이 소란하게 된 것에 화가 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일 소란이 문제였다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두었을 리 없다. 그들이 화가 난 이유는 예수님이 자신들이 뒤를 봐 주고 이윤을 챙기던 장사꾼들을 내쫓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장사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동전을 바꾸고 물건을 사고 파는 소리로 소란하던 성전이 예수님의 등장으로 "호산나"를 외치며 찬양하는 소리로 넘치게 되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고 저는 자들이 걷는 장소로 변한 것이다.


 참된 하나님의 성전이신 예수님의 등장으로 화려한 건물만으로 존재하던 성전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버린 셈이다.


 다음날 아침 예수님은 시장하신 김에 잎이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보시고 열매를 먹기 위해 가셨으나 잎사귀만 있고 열매는 없었다. 이에 예수님은 다시 열매맺지 못하는 나무가 되리라 말씀하셨고, 이 말씀이 끝나자 무화과 나무는 바로 말라버렸다.


 제자들이 놀라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 묻자 예수님은 믿음으로 기도한다면 산도 옮길 수 있다 말씀하셨다.


 만민의 기도하는 집인 성전은 건물이 아닌 예수님이다.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수님을 통해 기도의 응답을 얻는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사고파는 장사꾼들이 있고, 예수님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기도보다는 그럴듯한 신앙의 모습을 가장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두렵다. 예수님은 기도가 답이며 믿음의 기도로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하셨지만, 이 말씀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시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참된 성전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고, 기도하고, 응답을 받는, 그런 신앙생활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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