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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십자가의 준비 (마 26:1~16)

by 멧풀다솜 2019.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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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준비

(마 26:1~16)


 드디어 예수님의 죽음이 임박해온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구체적으로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신다. 이틀 뒤 유월절에 넘겨져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게 될 것이라고...


 대제사장 가야바의 공관에서는 제사장과 장로들이 모여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벌어졌다. 그들은 최대한 조용하고 은밀하게 예수님을 죽이려 하였고, 유월절 기간에는 민란의 염려가 있으니 유월절을 피해 죽이자고 계획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대로 예수님을 죽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미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의해 모든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예수님은 그들이 피하려고 했던 유월절에 잡히시게 된다.


 문둥병에 걸렸던 베다니의 시몬의 집에서 예수님이 머물고 계실 때, 한 여자가 향유 한병을 가지고 나와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제자들은 화를 내며 이 비싼 향유를 이렇게 허비할 수 있느냐며 차라리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게 더 좋을 것이라 말한다.


 요한복음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가룟 유다가 이 말을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는 돈궤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그 중 얼마를 챙길 속셈이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여자가 한 일은 장례를 준비한 것이며,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함께 있을 것이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복음이 전파되는 모든 곳에서 이 여인이 한 일에 대해 알리라 말씀하셨다.


 이 여자-마리아가 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는지는 구체적인 이유가 나와있지 않다. 예수님도 이에 대해 질문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마리아는 존경의 의미, 사랑의 의미를 담아 예수님께 향유를 부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십자가에 대해 말씀하셨고, 이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이틀 뒤인 유월절에 잡히시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 말에 주의를 기울인 사람은 아마도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와 가룟유다 뿐인 듯 싶다.


 마리아는 자신이 한 행동이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일이란 것을 알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노동자의 일년치 품삯(300데나리온)에 해당하는 귀한 향유를 부을만큼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해 안타까움과 간절함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예수님을 섬기려 하였다.


 가룟유다는 예수님이 죽으심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시자 대제사장들을 찾아가 예수님을 넘기는 일에 대해 협상을 하고 기회를 노린다. 아마도 그가 기대했던 메시아가 아닐 뿐 아니라 입만 열면 자꾸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한다 말씀하시니 실망이 컸던 듯 싶다.


 내가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어떠한지 돌아보게 된다.

 말씀을 주의깊게 살피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기대하고 있는 하나님을 말씀을 통해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봐야겠다.


 다른 제자들처럼 그냥 하시는 말씀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려 하지는 않는지, 가룟유다처럼 내가 기대하는 하나님을 찾으려는 것은 아닌지....


 마리아처럼 말씀을 귀하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살려는 자세를 가져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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