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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참 싫다. 이날이,
충남의 한 고등학교RCY에서 은퇴하거나 병원에 입원중인 선생님을 찾아 위문하던 것으로 시작된 '은사의 날'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이 되었다.
6교시 무렵부터 6학년 복도엔 수업중이거나 말거나 기웃거리는 중학생들로 가득했고, 덕분에 자연 마지막 수업은 소란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을 하교시킨 뒤의 복도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각 반마다 찾아온 중학생들로 북적였고 시끄러웠다.
그리고 자연스레 아이들은 선생님과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그저 저희들끼리 놀기 위해 온 듯 했다.
심지어는 다른반이었던 아이들도 각 교실을 오가며 소란을 피운다.
아~ 제발이지 스승의날 만큼은 찾아오지 말았으면...ㅠ.ㅠ
몇해전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몇몇이 조용히 찾아와서 함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다.
수줍게 조용히 찾아와 쑥스러운 듯 캔커피 한개와 편지만 놓고는 불쑥 가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떼로 몰려오더라도 6학년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우리들만의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수다떨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그냥 놀기위해 온 듯 하다.
자기들끼리 수다떨기 바쁘고,
은근히 선생님이 먹거리를 사 줄 것을 기대해 눈치를 살피기도 하고,
다른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 듣지 않거나 끊고 자기 이야기 하기 바쁘기도 하다.
스승의 날 선생님을 찾아왔으면 선생님 눈치좀 살펴라 이놈들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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