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QT)

사람에게 보이려고 (마6:1~18)

by 멧풀다솜 2023. 1. 30.
728x90

 

 유대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건 행위 3가지가 있는데 선행과 기도, 금식이다. 예수님은 이 3가지 경건 행위를 하는 방식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계신다. 예수님의 요구의 핵심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할 것을 요구하고 계신다.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행을 베풀게 될 경우 이미 사람에게서 받은 칭찬으로 그 상을 받았으니 하나님에게서 받을 상은 없다. (1~2절) 이는 이러한 선행은 사람을 위해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칭찬을 받기 위해 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율법의 핵심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선이나 구제는 이러한 율법의 본질에서 벗어나 자기가 영광을 얻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오히려 구제를 할 때에는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행할 것을 요구하신다. 하나님께는 숨김이 있을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그 선행을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아침, 정오, 저녁에 규칙적으로 회당에서 기도를 하였다. 또한 길을 가다가도, 시장에서도 종종 기도를 하곤 하였다. 예수님은 기도의 장소를 가르치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공식적인 예배 모임을 반대하거나 공중기도를 반대하시는 것도 아니다. 예수님이 반대하시는 것은 장소가 아닌 마음이다. 자기의 경건을 포장하여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도를 반대하고 계시는 것이다.

 특별히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때문에 기도는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며, 하나님과 개인 사이의 대화이다. 하지만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은 자신들의 경건을 자랑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큰 소리로 기도하곤 하였다. 예수님은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라 가르치셨다.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기도는 골방에 들어가 혼자 조용히 기도하라는 어떤 장소나 행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향하고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드리는 기도이다.

 예수님은 또한 다른 종교의 기도와 같이 중언부언하는 것을 경계하셨다. 장시간에 걸친 명상적 기도나 간절한 기도를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다. 다른 이방인들과 같은 중언부언은 아무 의미 없이 주문을 외우듯이 하는 기도를 말한다.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의 대결에서 바알 선지자들이 아침부터 낮까지 큰 소리로 기도한 것과 같은 기도를 말하는 것이다. 많은 말을 하여야 듣는 하나님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알고 계시기에 (8절)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는 기도를 하라고 가르치시는 것이다.

 

주기도문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특별히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치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도는 오직 하나님만을 향하여야 하고 하나님의 이름만을 높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기도를 하여야 한다. (9절)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길 소망해야 하며 (10절) 일용할 양식 이상의 것을 탐내는 기도를 하여서는 안된다. (11절)

 하나님의 용서를 받기 위해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하며(12절), 시험에 빠지지 않고 악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여야 한다. (13절)

 

 오늘날 많은교회에서 주기도문을 고정된 형태의 기도문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사실 주기도문의 내용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 구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계신다. 누가가 기록한 주기도문은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에 비해 훨씬 짧다. 하지만 마태복음에서 가르치신 예수님의 기도가 누가복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눅11:2~4). 그래서 주기도문을 외우기보다는 주기도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특별히 예수님은 용서와 외식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신다. (14~18절)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것이며 금식할 때 자기가 금식하고 있음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어 자랑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만 보이는 금식을 요구하고 계신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어렵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신경 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묵상글을 블로그와 SNS에 올리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련가? 사실 묵상을 꾸준히 지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을 올리고는 있으나 글을 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사실 답은 있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으려면 하나님을 의식하면 된다. 하나님만을 의식하고 하나님께 주의를 기울인다면 자연스럽게 사람을 향한 의식은 흐려지지 않을까? 하나님께로 더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