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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첫날밤 (아 4:1~5:1)

by 멧풀다솜 201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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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아 4:1~5:1)


드디어 결혼식을 마치고 첫날밤을 맞이하는 신랑과 신부.

 신부는 설레이는 마음에 결혼식을 앞두고 꿀같은 행복이 꿈이 아닌지 걱정하는 마음에 꿈에서 신랑을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는 꿈을 꾸기도 했으나 신랑이 보낸 아름다운 가마를 타고 무사히 결혼식을 올리고 첫날밤을 맞이한다. (3장)


 첫날밤을 맞이한 신랑은 신부에게 흠뻑 빠져들어 기쁨과 설레이는 마음에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내 사랑은 아름답고도 예쁘도다

 너울 너머 너의 눈은 비둘기와도 같고

 네 머리카락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떼로다


 네 이는 목욕을 마치고 나온 털 깍은 암양

 쌍둥이 처럼 홀로 된 것 없이 고르다


 너의 입술은 붉은 실과 같고

 너의 입은 아름답구나

 너울 뒤 네 뺨은 석류 한쪽이로다


 네 목은 용사들이의 방패를 걸어둔

 다윗의 망대와도 같으며

 네 두 가슴은 백합꽃 밭의 쌍둥이 노루로다


 이정도면 신랑은 신부에게 흠뻑 빠져 들었다. 소위 눈에 뭐가 씌여도 단단히 씌인 것이다. 실제로 신부가 아름답다기 보다도 신부의 아름다움은 신랑의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다. 사랑에 빠진 신랑의 눈은 신부를 보며 아름답지 않은 것을 찾을 수 없어 좋고 아름다운 모든 비유를 들어 머리카락, 눈, 이, 목, 입술, 가슴을 하나 하나 아름답다 칭찬한다.


 날이 저물고 땅거미 내려 앉기 전

 내가 몰약산과 유향언덕으로 가리라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 흠이 없도다


 내 신부야

 레바논에서 나와 함께 가자

 아마나와 스닐과 헤르몬 산 꼭대기에서 내려오라

 사자 굴에서, 표범의 산에서 내려오라


 내 누이, 내 신부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도다

 네 눈짓 한번에

 너의 목걸이 구슬에도

 내 마음을 빼앗기는구나


 내 누이, 내 신부

 네 사랑은 얼마나 달콤한지

 포도주보다 진하고 향수보다 향기롭다


 내 신부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며

 네 혀 밑에 꿀과 젖이 있고

 네 옷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로다


 신랑의 찬사가 이어진다. 어디를 가든 함께 하자 맹세하며 신부의 눈짓, 심지어 신부가 두르고 있는 목걸이에도 마음을 설레는 신랑은 신부에게 입맞춤하며 그 입맞춤은 꿀과 젖과도 같이 달콤하고 아름답다.


 내 누이, 내 신부

 너는 잠근 동산, 덮은 우물, 봉한 샘

 

 너에게는 석류와

 아름다운 과일들과

 고벨화와

 나도풀과

 번홍화와

 창포와

 계수나무와

 온갖 귀한 향료들이 나는구나


 너는 동산의 샘

 생수의 우물

 레바논의 시내


 북풍아 불어라

 남품아 오너라

 내 동산에 불어 향기를 날리라

 내 사랑이 그 동산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먹으리라


 내 누이, 내 신부

 내 동산에 들어와 내 몰약과 향료를 거두며

 내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우유를 마셨으니

 내 친구들아

 먹고 마시라


 신랑은 신부를 안고 신부의 순결에 감격하고 감탄하며 순결을 지킨 신부를 잠근 동산, 덮은 우물, 봉한 샘에 비유한다. 그리고 그 잠겨있는 동산과 우물, 봉인한 샘은 오직 신랑에게만 허락된다. 그 동산(신부)에는 석류, 각종 과일, 향기로운 꽃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것들은 온전히 신랑의 몫이다.


 신랑은 아름답고 감격스런 첫날밤을 맞이하고 친구들에게 이것을 축하하며 함께 먹고 마시라 노래한다.


 아가서에서 보여주는 신랑의 신부를 향한 사랑은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이다. 그러나 또한 신랑의 사랑이다. 신랑의 이 바보같아 보이는, 푼수같은 사랑이 바로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시는 사랑의 모습이다.


 신부의 순결에 감탄하고 감격하는 신랑의 모습은 그 신부의 몸이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기 때문이며, 신부의 사랑이 다른 곳에 있지 않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우리의 모습에 하나님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첫날밤을 맞이한 신랑처럼 기뻐하신다.


 그 하나님을 향한 순결을 신부가 첫날밤을 위해 지키고 준비하는 순결처럼, 그렇게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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