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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다윗의 범죄 (대상 21:1~17)

by 멧풀다솜 201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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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범죄

(대상 21:1~17)


 다윗의 범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것이다. 그런데 이 범죄를 역대서 기록자는 기록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또다른 다윗의 범죄인 인구계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역대서의 독자인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인구조사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1) 군사력의 확인 2) 노동력의 확인 3) 세금의 징수로 볼 수 있다. 다윗은 이미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인해 강력한 나라를 세웠으며, 주변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다윗의 인구조사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격하기 보다는 자신의 업적을 확인하고 다지려는 시도가 될 수 있다.


 인구조사를 명령받은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은 이를 불편하게 생각했다. 왕이 이상해졌다. 충직한 신하인 우리아를 전장에서 죽도록 만들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나, 이번에는 인구조사를 하라고 하지를 않나....요압은 이에 대해 왕(다윗)에게 직언을 한다.


 "임금님이 굳이 인구조사를 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더 많은 백성을 주시길 원하며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이미 왕의 종인데 어찌 이런 부당한 명령을 내려 죄를 범하려고 하십니까?"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충직한 신하 요압의 직언도 듣지를 않았다. 그 원인에 대해 역대서는 사탄이 다윗의 마음에 충동질을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사무엘하 24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대해 진노하셔서 다윗의 마음을 움직였다 기록하고 있다.


 사무엘하 24장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진노는 압살롬의 난과 세바의 난에 나타난 하나님이 세우신 다윗을 거역한 이스라엘 무리를 향한 진노일수도 있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진노일수도 있으나 분명한 사실은 사탄의 유혹도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탄으로 하여금 다윗을 충동질하도록 허락하셨다는 것이다. 마치 욥을 시험하기 위해 사탄이 하나님께 허락을 받은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다윗의 범죄에 대한 대가는 가혹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벌을 선택하도록 하셨다. 삼년 가뭄, 적에게 패하여 석달을 쫓겨다니거나, 삼일동안 전염병이 돌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상하게 할지....난감한 선택에 대해 다윗은 하나님의 손에 맞는게 차라리 낫겠다 답한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예루살렘을 치도록 하셨으나 은혜를 베풀어 중간에 멈추도록 하셨다.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멈추어 선 천사를 보고 다윗은 엎드려 자신이 죄를 범했으니 백성들을 용서해 달라 하나님께 간구하고, 이에 하나님은 다윗의 청을 받아들이셨다.


 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후에 솔로몬 성전의 터가 되는 곳이다.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사람들에게 역대서 기자는 초라해진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절망에 빠질 필요가 없음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었다.


 여전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돌보고 계시며, 이스라엘과의 언약은 여전히 유효함을 알려야만 했다. 그래서 역대서 기자는 다윗의 인구계수 사건을 통해 범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 중에도 은혜가 있으며, 회개를 통해 하나님은 다시금 이스라엘을 붙들고 계심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증거가 바로 예루살렘 성전의 터인 것이다.


 현재의 암담한 현실을 보며 좌절할 것인가? 아니면 변함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며 희망을 품고 죄에서 돌이키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 답은 너무도 분명하다.


 하나님의 징계와 경고 앞에서 회개하지 않았던 사울은 무너졌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징계 앞에서 언제나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사는 비밀은 범죄하지 않는 것이지만, 범죄할 지라도 하나님께 엎드려 하나님의 징계 앞에서 겸손한 것이다.


 다윗이 하나님의 세가지 징계 가운데 역병을 택한 이유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믿었기 때문이다.(13절) 그 자비하심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징계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의지해서 백성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천사가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있을 때, 다윗이 그 자리에 있었음은 전염병이 돌던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다윗은 전염병을 두려워 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하나님께 간구할 방법을 찾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천사를 본 다윗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땅에 엎드려 백성이 아닌 인구조사를 명령한 자신에게 벌을 주실 것을 간구한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행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다윗은 머리로 알기 보다는 몸으로 행하는 사람이었다. 성전에서 그냥 기도만 하고 있기 보다는 어떻게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방법을 찾으려 하였고, 어떻게든 하나님의 진노에서 백성을 보호할 방법을 찾았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끊임 없이 나에게 경고하시고 기회를 주신다. 그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여야 하는가? 내 자존심을 세우기 보다는 말씀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돌이킬 수 있어야 한다. 그 돌이킴에는 회개의 기도와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포함된다.


 회개의 본질은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하는 것과, 잘못을 돌이키기 위한 실천이다.

 잘못을 돌이키기 위한 실천 없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은 뻔뻔함이며, 가식이며, 단순히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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