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QT)

에서의 원망과 분노 (창 27:30~40)

by 멧풀다솜 2020. 2. 12.
728x90

 

 

에서의 원망과 분노

(창 27:30~40)

 

 야곱이 하나님의 언약의 축복을 이삭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야곱이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에서가 돌아왔다.

 에서는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가지고 가서 복을 빌어달라 요청한다.

 이삭은 당황했다. 방금 맏아들 에서에게 복을 빌어 주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에서는 분노했다. 야곱의 이름을 '속이는 자'로 규정하고는 자신에게도 복을 빌어달라 아버지 이삭에게 울며 소리친다.

 전에는 장자의 명분을 빼앗더니 이번에는 복을 빼앗았다고 말하며 야곱을 향한 원망과 분노를 쏟아낸다.

 

 야곱은 분명 에서에게서 장자의 명분을 빼앗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강제로 빼앗은 것이 아니다. 야곱의 치밀한 계획이 있기는 하였으나, 어쨌든 에서는 스스로 "그까짓게 무슨 대수라고...(창 25:32)" 하며 장자의 명분을 가벼이 여겨 맹세하며 달라고 한 야곱의 말대로 스스로 맹세하며 장자의 명분을 넘겼다.

 

 하나님의 언약의 복을 받고자 하는 에서는 과연 하나님의 복을 바란 것일까?

 그가 만일 하나님의 언약의 복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방여인을 둘이나 취하여 아내를 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버지 이삭에게 복을 빌어달라 떼를 쓰고 있다.

 

 에서는 장자로서의 축복,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갈 자로서의 축복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에서는 부유하고 강성해지는, 인간적인 복을 구한 것이었다.

 

 신앙생활을 하며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이 점이다.

 하나님의 축복을 마치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각하여 만사형통하고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는...그런 복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그러한 축복을 받은 사람은 없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라 불리던 다윗은 골리앗과의 전투에서 이기고는 오히려 사울의 시기를 받아 왕이 되기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여인에게서 난 자 중 가장 큰 자라는 말을 들은 세례요한은 머리가 잘려 계집아이의 생일 선물로 바쳐졌다.

 

 하나님의 복은 만사형통의 복도, 재물의 축복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하나님의 축복을 마치 세상의 복과 동일시하며 구하곤 한다.

 에서처럼 나의 생활은 나의 생활대로 하면서, 내 삶의 방식은 그대로 고수하면서, 하나님의 복을 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728x90

'묵상(Q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곱의 복 (창 30:25~43)  (0) 2020.02.18
벧엘 (창 28:10~22)  (0) 2020.02.14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창 27:15~29)  (0) 2020.02.11
근심이 되었더라 (창26:34~27:14)  (0) 2020.02.10
시편 30편 5절  (0) 2019.10.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