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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엘엘로헤이스라엘 (창 34:1~17)

by 멧풀다솜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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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엘로헤이스라엘

(창 34:1~17)

 

 야곱은 형 에서를 돌려보내고, 세겜 땅 하몰의 아들들에게 돈을 주고 땅을 사서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제단을 쌓고 그 곳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지었다.

 

 '엘엘로헤 이스라엘'은 야곱의 하나님을 향한 벅찬 감동과 감사의 고백의 표현이다. 하나님(엘)을 복수형(엘로헤)으로 표현하면서, 하나님이 새로 주신 이름 '이스라엘'을 붙였다.

 직역하자면 '하나님 하나님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겠으나, 역해서 표현하면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 나의(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매 순간마다 개입하셔서 도우시는 하나님을 향한 깊은 감사와 고백이 담겨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이 이름과는 전혀 맞지 않는 사건이 일어난다.

 

 야곱의 딸 디나는 그 지역 여자들을 만나보기 위해 나간다. 아마도 또래 친구들이 있는가 찾아보러 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하몰의 아들, 그 지역 추장인 세겜은 아름다운 디나를 보고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단순히 성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겁탈한 것 만은 아닌 듯 보여진다.

 

 세겜은 야곱의 딸 디나에게 마음이 끌려 그를 사랑하였으므로 디나의 마음을 위로하였다 (3절)

 

 아마도 세겜이 디나를 보고 첫눈에 반해 구애를 하다가 벌어진 사건인 듯 보여진다.

 어쨌든 일이 벌어진 후에야 세겜은 디나를 위로하고 디나를 자기 아내로 삼게 해 달라 아버지 하몰에게 간청한다. 하몰은 이 황당한 일에 대해 당황했으나, 야곱을 찾아가 청혼을 한다.

 하몰과 세겜은 디나와 결혼만 하게 해 준다면 아무리 큰 대가를 요구할지라도 다 들어주겠다 말하며 야곱을 설득한다.

 

 야곱은 이 일을 자신의 아들들-디나의 오빠들과 상의하는데 디나의 오빠들은 펄쩍뛴다.

 그리고는 피의 복수를 하기 위해 하몰과 세겜을 속인다.

 세겜의 모든 남자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할례를 받는다면 통혼을 할 수 있다 조건을 내건 것이다.

 이는 할례를 받고 남자들의 전투력이 약해진 틈을 타 기습하여 공격하기 위함이었다.

 

 삶의 매 순간, 어려움마다 늘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이름 붙인 '엘엘로헤이스라엘'은 치욕과 피,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것이다.

 야곱도, 야곱의 아들들도, 디나의 사건을 대하는 말과 태도에서 하나님을 부르고 있지 않다.

 

 라반의 추격에서 극적인 반전으로 살아남은 야곱,

 에서의 위협에서도 극적인 반전으로 살아남은 야곱,

 그래서 자신을 도우시는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부르며 찬양한 야곱은, 이제 한 숨 돌렸다고 생각한 것일까?

 

 삶의 매 순간 하나님을 찾았던 다윗 역시 왕국이 안정이 되어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때, 밧세바를 범하는 죄를 범하게 된다.

 지극히 겸손하고 순전하였던 사울은 골리앗의 위험에서 벗어나자 다윗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게 된다.

 

 이제 되었다, 이만하면 되었다 할 때 위험은 닥친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의 극적인 도우심을 깨닫고 찬양하는 그 순간이 어쩌면 믿음에 있어 가장 위험한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늘 깨어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러한 우리의 약함을 경계한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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