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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에서의 환대 (창 33:1~20)

by 멧풀다솜 202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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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의 환대

(창 33:1~20)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라반의 환송을 받으며 다시 길을 떠난 야곱이지만, 고향에 다가올수록 두려움이 커져만갔다.

 야곱은 먼저 사람을 보내어 내가 재산이 많으니, 그것들을 형에게 드리기 위해 간다 말을 전하게 하였다.

 돌아온 사자의 말은 절망적이었다. 에서 400명을 이끌고 야곱을 만나기 위해 출발한다는 것이었다.

 

 야곱은 자신의 일행을 둘로 나누어 에서가 한 무리를 치면, 다른 무리라도 도망할 수 있도록 대비하였다. 그리고 야곱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다.

 암염소 200마리와 숫염소 20마리, 암양 200마리와 숫양 20마리, 암낙타 30마리, 황소 10마리, 암나귀 20마리, 새끼나귀 10마리.

 무려 500마리가 넘는 가축을 골라 형 에서에게 주기 위해 준비하였다. 혹여라도 에서가 선물을 받고 마음이 풀어질까 해서이다.

 한번에 주기 보다는 시차를 두어 연속으로 받는 느낌이 나도록 하여 종들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에서에게 가서 전달하도록 하였다.

 

 그래도 불안했던 야곱은 나머지 가족들과 모든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자기는 홀로 얍복강 나루에 남았다.

 홀로 남은 야곱은 밤새도록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하여 엉덩이뼈가 탈골되었으나 결국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낸다.

 

 드디어 에서가 거느린 400명의 무리가 야곱의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야곱은 자신의 두 아내 레와와 라헬, 그리고 두 여종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나누어서 맡긴 뒤 여종들을 선두에 세우고, 레아를 그 다음에 세운 뒤 라헬과 요셉은 맨 뒤에 세웠다.

 그리고 야곱은 맨 앞으로 나아가 일곱번 땅에 엎드려 절을 하면서 형 에서에게 다가갔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장자권과 아버지의 축복을 빼앗아가고 달아난 야곱을 죽이기 위해 400명을 거느리고 온 에서는 야곱을 보자마자 뛰어와서 야곱을 끌어안고 함께 소리내어 울었다.

 에서는 야곱과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대해 물었고,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아내와 자식들이라 대답한다.

 에서는 야곱이 앞서 보낸 많은 가축떼에 대해 물었다. 야곱은 그것은 형님에게 드리기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 대답한다.

 에서는 이에 정색을 하며 자신도 이미 많은 가축들이 있으니 네것은 네가 도로 가져가라 하지만 야곱은 강권하여 기어이 에서에게 선물을 받도록 한다.

 

 에서는 자신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권하지만 야곱은 가축과 아이들이 있으니 천천히 뒤따르겠다며 먼저 가도록한다.

 에서가 집으로 돌아가자 야곱은 숫곳으로 가서 그곳에 정착할 터를 삼고 집을 지었다.

 야곱은 세겜성 동쪽에 터를 잡기 위해 돈을 주고 땅을 산 뒤 그곳에 제단을 쌓고 그곳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따.

 

 에서는 분명 야곱을 죽이기 위해 나왔다.

 집에서 훈련시킨 400명을 거느리고, 야곱을 죽이기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야곱을 죽이기 위해 준비한 사람들은 야곱을 환대하기 위한 행렬이 되었다.

 에서는 어떻게 마음을 돌릴 수 있었을까?

 야곱이 보낸 많은 재산들 때문에?

 

 야곱은 가축들, 하인들을 앞에 내세워 에서의 마음을 살피려 하였고,

 심지어 두 아내 중 자신이 더 사랑하는 아내 라헬은 맨 뒤에, 그 앞에 레아를 내세웠다.

 그래도 불안했던 야곱은 혼자 강가에 남았다.

 야곱은 그 모든 방법들이 무의미함을 알았다.

 야곱의 유일한 해결책은 하나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야곱은 밤새도록 하나님과 씨름을 벌인다. 그 바람에 엉덩이뼈가 탈골되어 절름발이 신세가 되었지만, 야곱을 굴하지 않았다.

 야곱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매달린 이유는 하나님만이 자신의 처지를 뒤바꿀 분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낸 야곱은 에서를 마주할 때 제일 앞장서서 에서를 마주한다.

 

 야곱의 이러한 필사적이고도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만이 자신의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믿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무조건 떼쓰고 매달리고 구하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도는 하나님만이 해결책임을 믿고, 하나님께만 구하는 것이다.

 들어주셔도 그만, 안들어주셔도 그만이 아니다.

 

 야곱은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썼다.

 하나님의 도우심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하나님은 기도만으로 짠~ 하고 해결해주시는 분이 아니심을 알기 때문이다.

 

 이 균형이 참 어렵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믿는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와,

 그 기도와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치밀하게 해 나가는 노력.

 기도와 노력은 그렇게 균형을 이룬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 그 위에 기도를 얹는 것이다.

 내 삶에 이러한 균형이 있어야겠다.

 에서가 야곱을 환대하게 된 이 비밀이 내 삶속에서도 나타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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