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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생각

대한민국은 트로트 전성시대?

by 멧풀다솜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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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전성시대

 바야흐로 트로트 전성시대라 할 만 하다.

 TV채널을 돌리면 여기저기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트로트를 소재로 한 방송이면 시청률이 최소 기본은 보장될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CF에서도 종종 트로트가 등장을 하곤 한다.

 

 이렇게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시작은 아마도 TV조선의 '미스트롯' 이 아닌가 생각된다.

 

TV조선의 미스트롯은 방영 당시 최고시청률 18.1%(닐슨코리아 조사)를 기록했다

 종편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8.1% 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트롯은 트로트스타 송가인을 배출해 내면서 본격적으로 TV에 트로트라는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였다.

 

미스트롯의 시즌2 격인 미스터트롯인 무려 시청률 35.7%를 기록하였다.

 TV조선은 이에 미스트롯의 시즌 2 격인 미스터트롯을 내놓으면서 경이적인 시청률 35.7%를 찍었다. 미스트롯의 스타가 송가인이었다면, 미스터트롯의 스타는 단연 임영웅으로 대표되며 또 한번 트로트 스타를 배출해 내는데 성공하였다.

 

 이미 수치만으로도 놀라운 시청률이지만 확실하게 비교하려면 지상파를 제외한 드라마 부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JTBC의 "스마이캐슬"은 전국민을 "we all lie"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런 스카이캐슬의 시청률이 23.7% 였으니 트로트 시청률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유재석, 유산슬...

 국민MC로 단단히 그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유재석은 무한도전 종방 후 "놀면뭐하니" 프로에서 제법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던 중 일명 "뽕포유" 시리즈에서 "유산슬"이란 예명으로 트롯 신인가수로의 데뷔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놀면 뭐하니?' 의 '뽕포유'시리즈 (사진=MBC)

 뽕포유에서 유산슬의 데뷔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대중들의 관심 밖(?)에 있던 트로트 작곡자나 편곡자 등이 수면 위로 올라와 또 하나의 스타를 만들어 내었고, 이는 트로트 열풍을 더욱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유재석의 인지도가 워낙에 높은지라 지금의 트로트 열풍이 유산슬로 시작되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시 '뽕포유'의 최고 시청률 기록은 9.6%(닐슨코리아 수도권 조사)였다.  9.6%의 시청률은 무려 토요 예능프로그램 전체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니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이 얼마나 경이로운 수치인지 금방 이해가 될 정도이다.

 

트로트는 중장년층의 노래?

 흔히 트로트라고 하면 중장년층 이상의 연령대가 좋아하는 노래라고들 생각한다. 사실 트로트 열풍 이전에는 그저 아저씨들이나 노래방에서 트로트를 불렀고, 왜인지 아이들이 많이 가는 코인노래방 같은 곳에서 트로트가 들리면 조금 우습게 들리기도 하였으니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트로트의 시작을 알린 미스트롯은 절대적으로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TV조선에서 나왔다는 것은,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춘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종편 뿐 아니라 지상파 역시 시청자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KBS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 4개 방송사의 평균 시청 연령은 51세, 4개 종편 채널의 평균 연령은 52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요즘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고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시청자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높아진 시청자들의 요구에 맞는 TV프로그램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 트로트 열풍에 한 몫을 하게 된 것이다. 또한 팬덤 문화에 비교적 적극적인 여성팬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여자 트로트 가수를 선발하는 미스트롯 보다는 남자 트로트 가수를 선발하는 미스터트롯이 더 인기를 끌기 좋았을 것이다.  미스트롯의 시청률은 18% 대인데 비해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은 35%대라는 것을 보아도 금방 이해가 된다.

 

 여기에 미스트롯이나 미스터 트롯은 '트롯 아이돌'을 만들어 냄으로 젊은 층의 관심까지 폭발적으로 끌어냈으니 제법 영리한 프로그램 기획이었다 할 수 있겠다.

 

젊은 세대가 몰리는 OTT서비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압도적으로 세계 1위이다.

 이런 상황에서 젋은 세대들은 유튜브 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를 더 선호하게 된다. 정해진 방송시간을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고를 수 있고, 장소의 제약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 역시 TV방송사들의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늙어가는 TV?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은 법....

 요즘의 트로트 열풍을 보면서 딱히 트로트를 크게 좋아라 하지도 않지만, 싫어라 하지도 않는 내 입장에서는 그저 그러려니 하며 심드렁 하지만 한편으론 점점 늙어가는(?) TV를 보며 어느 순간에는 나 역시 젊은 세대의 문화를 어느 순간 따라가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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