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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생각

귀납법과 연역법 - 세월X 다큐 후기

by 멧풀다솜 201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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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납법과 연역법

 

다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만, 논리를 펼치는 대표적인 방법은 귀납법과 연역법이다.

 

귀납법은객관적 사실들을 나열한 후, 그 사실들에 입각해 주장을 펼치는 방법이며 연역법은 주장을 전제로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사실들을 나열하는 방법이다.

 

성경을 볼 때 난 귀납법을 선호한다.

어떤 전제도 두지 않고 순수하게 성경이 전달하는 사실들에 주목하고,

그 사실들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을 주목하여 적용을 끌어 낸다.

 

연역법의 가장 큰 단점은 '끼워맞추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전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적 사실이 왜곡되어 보일 수 있는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세월X, 그리고 파파이스

 

한때 '나꼼수'를 열심히 청취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김어준은 귀납법처럼 보이는 연역법을 쓰고 있다.

 

얼핏, 객관적 사실들에 근거해서 주장을 펼치는 듯 보이지만 철저하게 정부의 자료나 발표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하다보니 '조작설'이나 '왜곡설'이 많이 나타나곤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 때문에 얻어지는 성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정부의 자료가 그만큼 불신할만 하다는 것 역시 인정하는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객관적 진실들도 끼워맞추어서는 곤란하다.

 

'자로'의 '세월X' 다큐로 방학 첫날을 보냈다.

무려 9시간 가까이 육박하는 대 장정 다큐.

 

영상을 보며 느낀 것은 자칭 '네티즌수사대'라고 하는 '자로'님의 탁월함.

그 무엇보다 철저하게 객곽적이고자 하는 그의 자세는 칭찬할 만 하다.

 

처음에는 영상편집의 기술적 미숙함에 실망감도 있었고, 아쉬운 부분이 제법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심이 허술한 영상편집을 덮고도 남는다.

 

철저하게 선입견을 배제하고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그의 시도는 왜 9시간짜리 영상을 나누어 분할편집하여 올리지 않고 한꺼번에 올리려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진실에 접근하려 할 때에는,

철저하게 선입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이 될 필요가 있다.

물론 사람은 결코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드러난 팩트'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 드러난 팩트를 부정하려면 다시 그 팩트를 부정할만한 근거가 되는 팩트를 들고 말해야만 하는 것이다.

 

자로의 탁월함이 여기에 있다.

그 드러난 팩트만을 가지고 퍼즐을 하나 하나 조심스레 맞추어 가고 있다는....

 

거의 하루를 온전히 보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조금씩 틈 나는 대로라도 꼭 볼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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