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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날적이

봄방학

by 멧풀다솜 2017.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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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초~고)다닐땐,
봄방학을 줄 바에는 겨울방학을 늘려주고 바로 학년 올라가지 1~2주 밖에 안되는 봄방학이 왜 있는가 싶었다.
교사가 되어서야 알았다.
물론, 요즘 봄방학을 없애는 학교들도 있기는 하다만,
봄방학에만 해야하는 중요한(?) 일들도 있다.

1. 학년 및 사무배정
아이들 만큼이나 선생님들도 예민한 부분이다.
몇학년을 맡게 되고, 어떤 아이들을 맡게되는지에 따라서 1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12월에 학년사무 배정을 하는 학교도 있지만, 아직은 많은 학교가 2월에 학년사무 배정을 한다.

2. 이사와 청소
학년사무가 발표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선생님들은 바빠진다.
새로운 교실로 모든 짐을 옮기고,
내가 쓰던 교실을 쓰는 선생님을 위해 청소도 해야한다.
운이 좋아 쓰던 교실을 쓴다면 이사는 한짐 덜었다.
당직실에서 끌차를 먼저 선점한 선생님은 짐 옮기는게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순번에서 밀려버린 선생님들은 바퀴달린 의자를 끌차삼아 열심히 짐을 나른다.
개인적으로 끌차를 구매해 사용하는 선생님들도 늘고 있다.

3. 인사이동
학교 내 이사도 제법 큰 일이지만,
학교 만기등의 이유로 타 학교로 옮겨야 하는 선생님들은 일이 더 커진다. 옮겨야 할 짐을 박스에 요령껏 포장해서 차에 실어보지만, 짐이 많은 선생님들은 몇번씩 움직여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내 경우 제법 짐이 많은 편인지라,
지금 있는 학교에 올 때 9인승 승합차량으로 세번에 걸쳐 움직였는데, 나름 이번에 줄이느라고 줄였는데도 2번은 움직여야 한다.

4. 서운한 아이들
1) 학교오는 아이들
간혹 봄방학 기간 아무 이유 없이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있다.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쳐서 "왠일이니?" 하고 물으면 그냥이란다.
"도와줄래?"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참는다.
그런데 아이는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 청소하고 짐나르는 선생님을 보며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곤 가버린다.

2) 교실에 버린 아이들의 물건
교실청소를 하면서 제일 짜증이 나는 부분이다.
분명히 종업식 전에 사물함을 하나 하나 열어보고 대청소도 시키고 했건만 교실 구석 구석 아이들의 물건들이 나타난다.
우산은 기본적으로 10개 이상 나오고, 일명 꼬마빗자루 세트, 클리어파일, 파일꽂이, 미술 파레트 등등....
에휴~ 이걸 누가 다 치우니...ㅠ.ㅠ

하루 종일 교실정리하고, 짐싸고 하다보니 제법 피곤타.
그리고 아직 내일이 남아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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