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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12제자의 파송 (마10:1~15)

by 멧풀다솜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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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할 것은 많으되 일꾼이 모자라니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주소서' 기도하라 제자들에게 이르신 예수님은 본격적으로 추수할 일꾼-사도들을 선별하여 파송하신다. 파송에 앞서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에게 귀신을 쫓아내고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부여하신다.

 

 사도행전에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게 될 것이고, 그 후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신다.

때와 시기는 오직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일이 아니다. 다만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권능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그리고 땅 끝까지 가서 내 증인이 될 것이다. (행1:7~8)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승천하시면서 소명과 파송을 하시는 장면과, 열두 제자를 세우시고 파송하는 장면은 묘하게 겹쳐지면서 살짝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수님이 열두 제자들을 세우고 파송하실 때에는 이방인의 길과 사마리아인의 고을에 가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그러니까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신다. (5-6절) 하지만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는 사마리아뿐 아니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신다. 아직은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될 때가 아니며, 먼저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도록 하고 계시는 것이다.

 

 예수님이 지상에 계실 때에는 성령을 받지 않아도 권능을 예수님에게 부여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승천하신 뒤에는 예수님과 동일하신 성령님이 예수의 이름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으로 권능을 부여하시기 때문에 이방인과 다른 세계에도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것이다.

 

 복음의 전파는 먼저 내 집, 공동체, 마을로 시작된다. 그 후에야 사방으로 뻗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정작 어머니도, 처가 어른들도 아직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신다. 솔직히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더 편하다. 유대인들도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억지로 내 상황에 끼워 맞춰 보기도 한다.

 

 복음의 전파는 '평화'를 동반한다. 예수님도 제자들이 가는 곳마다 환영받지는 않을 것임을 말씀하신다. 복음을 거저 받았으니 거저 베풀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평안'을 빌라고 말씀하신다. 만일 합당하지 않으면 그 평안이 제자들에게 돌아올 것이니 영접하지도 않고 말을 듣지도 않으면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라 말씀하신다. (12~14절)

 

 복음을 전파하면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과 분쟁하고 싸우지 말라는 의미이다. 화평케 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그리스도인은 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과 화목하고(롬 8:18) 그 화목함과 평안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했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았다.(행2:47) 물론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을 경계하기는 하셨지만(눅6:26) 그것은 율법의 행위의 의로움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날 선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향한 것이었다. 그리스도인은 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과 화목하고 칭찬을 받되 복음에 있어서는 그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이어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서 먼저 화목하여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들의 필요를 돕고, 내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의 헌신이 드러나도록, 성령님의 화평함이 나타나도록 하여야한다. 내 가정, 학교, 교회, 마을에서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사오기 전 아파트 우리 집 라인에는 항상 밝은 표정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인사하며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분이 계셨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분이었다. 집 앞의 교회에 출석하고 계시는데 그 분을 볼 때 마다 그리스도의 평안은 저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곤 하였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날 선 비판과 비난으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평화를 전파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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