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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QT)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마11:1~10)

by 멧풀다솜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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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에 갇혀 있는 세례 요한은 감옥에서도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 자신이 보기에 예수님은 메시아이고 그리스도였다. 자신이 직접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면서도 확인했다. 감옥에서 나갈 길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상관없다. 만일 예수님이라면 자기는 '소리'로서의 사명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데 뭔가 자기가 기대하던 메시아와는 조금 다름을 느꼈다. 그래서 확인하고 싶었다. 요한은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이 자기가 기다리던 메시아인지 물어보도록 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로 와서 자신들의 스승이 한 질문을 예수님께 한다.

오실 그이가 당신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사람을 기다려야 합니까?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답하셨다.

너희들이 보고 들은 것에 대해 요한에게 이렇게 대답하라.

맹인이 보고, 걷지 못하던 사람이 걷고, 나병 환자가 깨끗함을 받았으며, 듣지 못하던 자가 듣고,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도다.

 감옥에서 이 말을 들은 요한은 예수님이 오시리라 예언된 메시아임을 확신하였을 것이다. 예수님의 대답은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여 그 예언들이 예수님으로 인해 성취되고 있음을 말씀하셨기 떄문이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그들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사26:19a)
그날에 못 듣는 사람이 책의 말을 들을 것이며, 어둡고 캄캄한 데에서 맹인의 눈이 볼 것이며, 겸손한 자에게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쁨이 더하겠고, 사람 중 가난한 자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사29:18~19)
그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 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사35:5~6)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사61:1a)

 예수님은 요한의 질문에 대해 확실한 답을 주셨고, 그러니 믿음을 가지고 실망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6절)

 요한의 제자들이 물러가고 나서 예수님은 자신을 둘러싼 무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갔었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러 가지는 않았지 않느냐?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려고 갔었느냐? 근사한 옷을 입은 사람이더냐? 그런 사람은 왕궁에 있다.
그럼 너희는 왜 광야에 갔었느냐? 선지자를 보려고 간 것이었더냐? 그렇다!
하지만 내가 장담컨대 너희가 본 그 사람은 선지자보다 더 나은 사람이다.
말라기서에 예언된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네 앞에 준비하리라'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 요한에 대한 말씀이니라.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이 기대하는 메시아는 크게 셋으로 구분되었다.

 첫째는 정치적 메시아이다. 로마의 통치를 물리치고 옛 이스라엘의 영광, 솔로몬의 영광을 되찾는 신정주의 국가로의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메시아를 기대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열성당원이 되어 로마에 대해 지속적으로 저항하기도 하였다.

 두 번째는 종교적 메시아이다. 주로 제사장들이나 바리새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들이 기대하던 메시아는 율법을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있는 자신들을 칭찬하고 높여주는 메시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메시아라기보다는 자기들의 지위와 명예를 더욱 곤곤히 해 줄 일종의 하나님의 사자 같은 메시아를 기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심판자로서의 메시아이다. 세례 요한과 같은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나님의 심판자가 임해서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바리새인, 사두개인, 제사장들의 민낯을 밝히고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는 최후의 심판자로서의 메시아를 요한은 기대하였다. (마3:7~12 참조)

 

 하지만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분이었다. 예수님은 오히려 약한 자를 돕고, 병든 자를 고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헌신적인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보여주시는 메시아였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실 메시아였다.

 

 비록 요한이 기대한 메시아는 아니었으나, 예수님은 요한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셨다. 요한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사람이 아니다. 메시아에 대해 오해는 하고 있었으나 자신의 사명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충직하며 진실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심에 있어 그는 선구자이며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사람이었기에 모든 선지자를 능가하는 존재가 되었다.

 예수님은 요한의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틀린 부분이 있었으나 요한에게 대답하신 대답을 통하여 최후의 심판자로서의 메시아가 아닌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하는 메시아를 가르치셨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내 믿음을 말씀에 근거하여 확인하고 있는가? 성경을 대하는 나의 자세는 성경의 어떤 지식을 탐구하려는 자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확인하고, 내 믿음을 점검하고, 잘못된 믿음을 고쳐 나가는 신앙생활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약한 자를 돕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예수님의 길에 동참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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