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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생각

Pick me Pick me...프로듀스 101에 대한 단상

by 멧풀다솜 201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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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디션 프로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음악이란 것이 개인의 취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모짜르트를 들으면서도 누가 작곡하고 누가 연주했는지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음악 그 자체를 좋아해서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쟁을 내세운다.

그리고 그 경쟁의 판단기준은 철저한 "대중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노래를 만난다면 즐겁다.

"나는가수다"가 그러했고, 최근에는 "복면가왕"이 또한 그러하다.

 

우연찮게 M-net 에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다는데 처음 몇번을 보았다.

기획의도는 단순하다.

그 어떤 심사위원 없이 오직 국민의 투표에 의해서만 선출하는 걸그룹.

그것도 기존에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크고 작은 기획사에 땀 흘리고 있는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나름 의미가 있다 싶었다.

그런데 한회 한회 보면서 갑갑하다 못해 짜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부지런히 챙겨 보지는 않아도 딸들이 좋아하고,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흥얼거리기에,

TV에 틀어져 있으면 심심찮게 보곤 하는데 요즘엔 정말이지 보기가 싫다.

 

우선 평균연령 17.8세의 미성년자를 데리고서 어른들이 장난(?)질 하는게 싫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몰래카메라 였던가? 고가의 장비를 망가뜨려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

이런 저런 정보를 통해 연습생들의 수입이 거의 전무하며, 또한 프로듀스 101 출연료는 0 이라 알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상대로 어른들이 장난질을 친다.

비싼거 망가뜨렸으니 너 어쩔래? 하면서... ...

과연 그런 상황에서 "제가 책임질게요"라 말하는게 선인가?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선하지 못한 것인가?

아직 채 성인이 되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수입도 없는 소녀가?

 

불금이라는 금요일 밤에 하는 심야프로임에도 시청률이 상당하다.

남자들의 로망(?)인 교복스런 복장을 입혀놓은 소녀들.

그런 소녀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날 찍어 주세요~" 하며 나오니 남자들이 열광한다.

걸그룹이나 가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출연료 한푼 받지 못하고, 데뷔 이후에도 수입의 일정 부분을 착출당하는 노예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해도 TV에 나오는 소녀들을 부러워하며 나름 시기, 질투 하며 열광한다.

 

도대체 이 프로그램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당최 모르겠다.

그저 잠깐 잠깐 보여지는 모습은 교복스런 복장과,

때론 트레이닝이다 뭐다 하며 허벅지를 드러내는 복장의 소녀들.

과연 우리는 그들의 꿈을 지켜주고 응원하고 있는것인가?

 

결론은,

정.말.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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