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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생각

초임, 혹은 저경력 교사에게

by 멧풀다솜 2016.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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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교사의 고충

 

학교라는 곳은 직업적 특성으로 본다면 참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다.

일반 직장과 다르게 신규로 발령받아 오는 순간부터 "동료교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업무를 맡고, 담임을 맡아 생활하다 보면 이런저런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제법 경력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그런 후배 교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나의 초임시절의 실수들을 돌아보게 된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교직생활의 멘토가 될 좋은 선배교사를 만나서,

그런 선배교사에게 꾸준히 배워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것도 쉽진 않다.

좋은 선배교사들이 적어서가 아니라, 선배교사들은 초임교사도 "동료"로서 대하기 때문이다.

 

1. 부지런히 묻고, 배우고, 익혀라

초임교사는 학교에 적응할 시간이 없다.

학교에 발령받기 무섭게 담당 업무가 부여되고, 담당 학급이 부여된다.

이제 막 학교에 발을 디딘 신규는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공문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학습부진아, 학습 부적응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난감하기만 하다.

그런데 누구 하나 가르쳐 주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초임교사는 부지런히 물어야 한다.

 

가장 쉽게는 동학년의 선배교사, 맡은 업무의 담당 부장교사에게

먼저 스스럼 없이 다가가서 "이건 어떻게 하는거예요?" , "저건 어떻게 하는거예요?" 묻고 배워야 한다.

 

 

2. 학부모에게 존중받지 말고, 학부모를 존중해라

초임교사, 특히나 여자 교사의 경우 가장 큰 고충 중 하나가 학부모이다.

학부모들이 교사로서의 자신을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라 요즘의 학부모들은 교사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인식이 크지 않다.

그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한 초임교사에게 학교는 낯설기만 한 곳이다.

그러나 학부모, 특히나 5-6학년의 학부모에게 학교는 이미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몇년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왔다.

이미 경험의 크기가 초임교사와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부모 입장에서 초임교사는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고, 불안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학부모가 초임교사라 하더라도 아이의 담임으로서 존중해 주어야 마땅하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 않고, 감정선이 그렇게 흘러가지 못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분명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초임교사는 이렇게 학부모에게 다가가는 것이 마땅하다.

학부모님들은 학교생활에 대해,

특히나 자녀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부모는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저에게 학부모님들은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도 저를 교사로서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뭔가 대단한 구석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이의 담임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저를 존중해 주실 때 아이들은 저를 믿고 따르며 가르침을 받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저도 부지런히 배우고, 노력하겠지만

부모님들도 저를 존중해 주실 때

부족한 제가 더 빨리 학교와 아이들에게 적응하고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 누구에게나 배울점이 있지만 버릴점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기에 초임교사가 처음 만나는 동학년은 매우 중요하다.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다가서는 초임교사에게는 특히나 더 그렇다.

어떤 선배교사를 만나고 배우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교직생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알고보면"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가까이 하지 않음이 바람직한"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교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초임교사는 선배들에게 꾸준히 묻고, 배워야 하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중심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래서 발령받기 전 충분히 교육에 대해 고민해보고, 나름의 자신만의 교육적 가치관을 세워 두어야 한다.

선배교사들의 조언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충분히 받아들이되,

자신의 교육적 가치관과 비교하며 배울점은 배우고 버릴것은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을 취하고 버릴 지 초임이기에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몇가지 기준을 정할 수 있는데 세가지 정도 조언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

 2) 옳은 일인가?

 3)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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