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은생각24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선택적 복지의 문제 영화 [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를 보았다. 잔잔하면서도 가슴이 먹먹한 영화. 주인공 다니엘은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그 때문에 숙련된 목수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주인공이 어떠한 사회적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여러 기관에 자신이 심각한 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는 사실, 그리고 직업을 가질 수 없다는 것,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등 여러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만 한다. 그 증명 과정에서 그가 입는 상처들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음에도, 사회는 그에게 증명하라 요구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인양 강요한다. 이것이 선택적 복지가 가지는 치명적 문제점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 의무교육인 초1~중.. 2017. 1. 26.
귀납법과 연역법 - 세월X 다큐 후기 귀납법과 연역법 다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만, 논리를 펼치는 대표적인 방법은 귀납법과 연역법이다. 귀납법은객관적 사실들을 나열한 후, 그 사실들에 입각해 주장을 펼치는 방법이며 연역법은 주장을 전제로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사실들을 나열하는 방법이다. 성경을 볼 때 난 귀납법을 선호한다. 어떤 전제도 두지 않고 순수하게 성경이 전달하는 사실들에 주목하고, 그 사실들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을 주목하여 적용을 끌어 낸다. 연역법의 가장 큰 단점은 '끼워맞추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전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적 사실이 왜곡되어 보일 수 있는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세월X, 그리고 파파이스 한때 '나꼼수'를 열심히 청취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김어준은 귀납법처럼 보이는 연역법을 .. 2016. 12. 26.
왜 한국에서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가? 한국에서는 왜 시민혁명이 일어나지 않는가? 제목이 조금 거창하다. 최근 최순실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있다. 정권에 대한 불신과 광화문 광장 앞으로 모여드는 촛불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일말의 희망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부정적이다. 왜?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시민혁명이 일어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내 나라,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의 시민혁명은 4.19가 거의 최초라고 봐야한다. 그 이전에 3.1 독립만세운동도 있고, 더 거슬러 올라가 동학농민운동도 있지만, 본격적인 민주주의 시민혁명은 4.19로 시작되고 5.18 로 정점을 찍었다 본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내 개인적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민혁명은 모두 실패했다. 4.19로 희망이 보이는 듯 .. 2016. 11. 9.
야비한 민주주의 vs 건강한 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와 간접민주주의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며, 주인으로서의 권리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형태를 말한다. 원칙적으로 민주주의는 직접민주주의가 진정한 민주주의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바쁘며, 사람도 너무 많다. 그래서 오늘날의 대부분의 민주주의는 간접민주주의를 채택한다. 여러 사람을 대변하는 대표를 뽑고, 그 대표들이 의견을 교환하며 대중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다. 회의와 토론 이런 민주주의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의와 토론이 필수이다.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회의와, 때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합리적 전쟁인 토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좋은 기준은 회의와 토론을 살펴보면 된다. 어.. 2016. 7. 3.
성 소수자에 대한 짧은 생각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83101 성 소수자에 대한 논쟁 끊임없이 논쟁거리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성 소수자 문제이다. 사진은 오마이뉴스의 기사에서 퍼 온 것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소위 기독교계의 의견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성애는 죄인가? 어쩌다보니 성교육을 하고 있고,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성에 관한 문제를 성경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성경적 성교육을 시도하고 있으며, 여기 저기 교회나 선교단체 등에서 성경적 성교육을 강의해 왔다. 성경적 성교육을 강의할 때 많이 들어오는 질문 중 하나는 동성애는 죄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내 대답은 분명하다. 동성애는 분명하게 신 구약을 막론하고 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16. 6. 7.
초임, 혹은 저경력 교사에게 신규교사의 고충 학교라는 곳은 직업적 특성으로 본다면 참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다. 일반 직장과 다르게 신규로 발령받아 오는 순간부터 "동료교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업무를 맡고, 담임을 맡아 생활하다 보면 이런저런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제법 경력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그런 후배 교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나의 초임시절의 실수들을 돌아보게 된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교직생활의 멘토가 될 좋은 선배교사를 만나서, 그런 선배교사에게 꾸준히 배워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것도 쉽진 않다. 좋은 선배교사들이 적어서가 아니라, 선배교사들은 초임교사도 "동료"로서 대하기 때문이다. 1. 부지런히 묻고, 배우고, 익혀라 초임교사는 학교에 적응할 시간이 없다. 학교에 발령받기 무섭게 담당 업무가 부여.. 2016. 6. 7.
틀어막기 스타크래프트의 추억 꽤 오래전,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들어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스타크래프트는 말 그대로 엄청난 대박 게임이었고, PC방을 성공하도록 한 게임임에 분명했다. 나 역시도 대학시절 강의도 빼 먹고 스타에 빠져 PC방 죽돌이가 된 적도 있었다. 틀어막기? 그당시 스타 초보들이 선호하는 맵은 일명 무한맵이라고 하는 '헌터'맵의 개량형이었다. 자원이 무한대로 있는 맵이며 좁은 입구가 하나 있다. 그리고 초보들은 예외 없이 입구를 식량을 조달하는 '서플라이'라고 하는 건물로 틀어막고 그 뒤에 벙커를 세우고, 벙커 뒤에 시즈탱크를 세우는 '틀어막기' 전략을 많이 사용했다. 이런 틀어막기 전략은 '테란'이라 불리우는 인간형 종족에게는 꽤나 유용한 전략이다. 단, 상대도 초보.. 2016. 5. 10.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벼르고 벼르던 영화 '동주' IPTV의 VOD로 올라오고 나서야 보게 되었다. 국민학교(초등학교)시절부터 장난스레 끄적이던 시. 그러다가 중학교 올라가서 계단 벽에 커다랗게 붙어있던 동주의 '서시'를 읽었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그 짧은 시가 어찌 그리 아프고 쓰리던지, 중학교 1학년의 어린 나이에 그 시의 깊이를 어찌 알고 그리 가슴이 아프던지... 그 뒤 윤동주에 관한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찾아 읽었다. 읽을수록 동주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읽을수록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그리고 기억속에 동주가 희미해져 갈 무렵, 다시 동주를 영화로 만났다. 세상을 사랑하여 변화시키려던 사촌이자 절친인 몽규는, 동주의 시를 사랑하고 동주를 사랑했다. 영화속 장면 장면 나타나는 펜촉의 서걱거림은 중학교 시.. 2016. 4. 27.
Pick me Pick me...프로듀스 101에 대한 단상 개인적으로 오디션 프로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음악이란 것이 개인의 취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어떤 이는 모짜르트를 들으면서도 누가 작곡하고 누가 연주했는지 모를 수 있다.그러나 음악 그 자체를 좋아해서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쟁을 내세운다.그리고 그 경쟁의 판단기준은 철저한 "대중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노래를 만난다면 즐겁다."나는가수다"가 그러했고, 최근에는 "복면가왕"이 또한 그러하다. 우연찮게 M-net 에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다는데 처음 몇번을 보았다.기획의도는 단순하다.그 어떤 심사위원 없이 오직 국민의 투표에 의해서만 선출하는 걸그룹.그것도 기존에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크고 작은 기획사에 .. 2016. 3. 29.
728x90